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10년 중동 경기회복? "꿈 깨!!"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중동지역의 신용경색을 정확히 예측했던 중동의 유력 경제학자가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주류사회의 장밋빛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 "2010년 세계경제 회복 어려워"

두바이의 독립연구기관 걸프리서치센터(GRC)의 에카르트 우어츠 박사는 29일 2010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다수의 전망을 일축하고 세계 경제가 좀 더 오랫동안 침체상태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어츠 박사는 2010년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한 많은 다른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종료와 실수요 증대 사이에는 일정 정도의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2010년에도 많은 문제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몇몇 안정화 징후들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는 대개 정부의 재정지출과 경기부양책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이 끝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노동시장은 여전히 좋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민간부문의 지출은 늘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2010년에도 달갑지 않은 충격 속에 있을 것이며, 기적적인 경기회복 보다는 몇 번의 바닥을 연속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두바이 집값, 내년에 30% 더 떨어질 것"


특히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1년 전 가격을 기준으로 해 10~3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두바이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는 지난해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기본적으로 지나치게 높다며 당시 가격에서 60~80% 정도의 가격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약 50% 떨어졌으니 앞으로 10~30%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시장에 대한 당신의 견해에 기반해 부동산 가격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며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가 그들보다 더 바보들에게 더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절대 금물이다"고 경고했다.


◇ "부동산가격 하락, 두바이의 무역허브 기능에 도움 될 것"


그러나 그는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두바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어츠 박사는 두바이는 기본적으로 사우디나 쿠웨이트, 카타르 보다 훨씬 좋은 무역허브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이러한 기능들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부동산 가격이 사라진다면 두바이에서의 비즈니스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 중동의 무역허브로서의 기능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바이에 대해 '이제는 부동산이 아니라 무역의 중심지로 승부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어츠 박사는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중동 경제전문가로 소개된 바 있으며, 현재는 미 프린스턴 대학에서 '걸프지역 경제와 식량안보'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