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상 강연서 질문 없자 "이래선 선진국 못 된다" 일갈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중앙부처 실·국장급 공무원들에게 “말이 많을수록 손해가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열린 중앙부처 실·국장 워크숍 강연 직후 질의응답 시간에 아무도 질문하지 않자 “공직 사회에서 침묵이 금(金)인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강사가 30분~1시간 정도 강연을 하면 질문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한다. 오늘 참석한 200여명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질문이 없는데 앞으론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질문을 해야 생산적인 토의와 소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30여년 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모욕적인 질문이 바로 ‘공무원에게 혼(魂)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울분을 느꼈다”고 소회한 뒤, “공무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제한된 규범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토론문화에 익숙해지지 못 하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인식과 실천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내년에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열지만, 그것만으로 선진국이 되는 건 아니다”면서 “(공무원들도) 하고 싶은 얘기는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친(親)서민정책의 성과 및 방향'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친서민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민들이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생에 죄(罪)를 지은 자가 공직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서민들을 위해 전생의 죄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공직생활에 임해 달라"고 참석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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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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