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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이례적' 中 본토기업 인수 나서

[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사모펀드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중국 본토 기업 사냥에 나섰다. 해외 투자자의 중국 본토 기업 인수는 이례적인 일이라 주목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중국 전력관련 장치업체인 베이징 리더&하비스트 일렉트릭 테크놀로지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피너티는 리더&하비스트의 지분 94%를 인수하기 위해 2억 달러를 제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2억 달러는 글로벌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해외 단일 사모펀드의 거래로서는 역대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리더&하비스트는 중국 내 가변전압제어장치 분야에서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제시된 인수가는 올해 수익 전망치의 10배에 달한다.

FT는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종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리더&하비스트는 역외 등록 법인인 데다 중국 사업가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허가 요건이 까다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는 매우 드문 일이다. 사모펀드 주주들이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데다 중국 감독당국 역시 해외 투자자의 자국 기업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소규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3년 전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사업부는 중국 자산운용사인 CDH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중국 육류 유통업체를 3억22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 일부 해외 사모펀드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모 회사를 통해 중국 기업을 사들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경우, 중국 최대 건설업체 쉬공을 인수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공을 들였으나 중국 당국의 규제에 막혀 결국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한편, 어피너티는 올해 들어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한국의 OB맥주를 18억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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