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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휴대폰 광고' 못 찍으면 바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걸그룹 천하가 된 가요계에서 여가수가 명함을 내밀기 위해서는 휴대폰 CF 출연이 필수 코스가 됐다.


과거 여배우들의 인기를 화장품 CF 출연 여부로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최근 휴대폰CF를 걸그룹이 독점하면서 출연여부가 인기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는 것. 더욱이 휴대폰 CF 출연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걸 그룹간의 자존심 대결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휴대폰 CF에 출연해 가장 큰 효과를 본 가수는 단연 이효리다. 이효리의 삼성 애니콜 애니모션 성공 이후 휴대폰 광고주들은 앞 다퉈 여가수들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원더걸스가 에버 휴대폰 CF에 출연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손담비도 삼성휴대폰 햅틱 아몰레드 CF 출연을 통해 비로소 'CF퀸'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휴대폰 CF는 신인 걸 그룹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무대로 활용되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의 최고 남자 그룹인 빅뱅과 함께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고자 했던 2NE1은 뜻밖의 성공을 거뒀다. 손담비와 함께 현란한 안무로 눈길을 끈 애프터스쿨도 휴대폰 CF 덕을 톡톡히 봤다.


2NE1과 애프터스쿨 마저 휴대폰 CF에 출연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걸그룹 소녀시대도 f(x)와 함께 LG 휴대폰 뉴초콜릿폰 CF에 출연했다. f(x)는 소녀시대와 함께 뉴초콜릿폰의 CF에 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혔다.


휴대폰 CF는 아니지만 휴대폰 CF를 통해 걸그룹 효과를 체험한 삼성은 가인(브아걸)-유이(애프터스쿨)-현아(포미닛)-한승연(카라)을 한자리에 세웠다.


삼성이 공익 캠페인의 일환으로 걸 그룹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만을 뽑아 프로젝트 그룹 '4Tomorrow'를 결성해 뮤직비디오 촬영과 길거리 콘서트도 감행한 것.


이는 휴대폰 CF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걸 그룹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 CF에도 진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삼성 광고를 맡은 제일기획 김정선 대리는 "삼성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중단했던 그룹 이미지 광고캠페인인 '두근두근 투모로우(Tomorrow)'를 시작했다"며 "'4Tomorrow'는 온라인 중심의 캠페인으로,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는 목적으로 걸그룹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제품의 광고 가운데 유독 휴대폰 CF에 걸 그룹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광고주와 걸 그룹 간의 요구가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애니콜 광고를 맡고 있는 제일기획 측은 "김태희, 전지현이 출연했을 당시 광고는 15초 위주 광고였다. 최근 들어 콘텐츠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음악 콘텐츠 소비가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활용하는 광고를 만들게 됐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걸 그룹은 광고모델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은 꾸준한 진화를 통해 단순 통화만을 위한 기계가 아닌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Multi Use)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더욱이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필수 액세서리가 됐다.


최근 역동적인 춤과 신나는 리듬의 노래로 무장한 걸 그룹의 이미지와 휴대폰의 상품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광고주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걸 그룹들을 눈여겨보게 된 것.


더욱이 걸 그룹의 소속사들도 10대와 20대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휴대폰 CF에 출연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출연 요청 시 배경음악을 자체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응하다 보니 휴대폰 CF를 걸 그룹이 점령하게 됐다.


걸 그룹 소속사 역시 휴대폰 광고 출연으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김은아 과장은 "뉴 초콜릿폰 광고는 '뮤직콜' 광고로, 음악과 함께 하는 마케팅"이라며 "음원 반응 역시 최고다. 또한 같은 소속사 그룹인 f(x)와 함께 출연해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확연히 다른 색을 지닌 두 그룹이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소속사 측으로서는 최고의 홍보효과"라고 말했다.


각자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걸그룹 간에 "휴대폰 CF는 찍어봤어? 안 찍어봤으면 말을 하지말어"라며 자존심 대결을 하는 모습이 눈에 어리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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