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권대우의 경제레터] 유쾌한 점심";$txt="";$size="250,129,0";$no="200909090956159801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파라켈수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세시대 인물이지요. 그는 편집광적이고 거칠기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욕을 밥 먹듯이 하고,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술로 때울 만큼 기행으로 살아가는 천재였습니다.
이런 기행에도 불구하고 그의 학문적인 업적은 뛰어났습니다. 소금을 첨가한 연금술 이론을 개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연금술하면 바로 파라켈수스라는 이름이 따라붙곤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는 단검을 한시도 몸에서 떼지 않고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바로 ‘아조트’란 이름의 단검입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은 상대가 나타나면 이 단검으로 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그가 손잡이에서 가루와 같은 것을 꺼내 철제 농기구에 뿌렸습니다. 그러자 철로 만들어진 이 농기구가 황금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때로는 환자에게 뿌려 죽을병을 고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같은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은 연금술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연금술이 가능하게 되면 황금을 거머쥘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연금술은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인공적인 수단으로 귀금속을 만들어내는 기술인 셈이지요. 값싼 철이나 납과 같은 금속을 비싼 금으로 바꾸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도전은 쉼 없이 진행돼 왔습니다.
황금이 곧 富(부)로 통하고 황금을 많이 가진 자가 필요한 모든 것을 움켜쥘 수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연금술사들이 이 비법을 발견하기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황금을 소유하기 위한 인간의 욕망은 그래서 종점이 없는게 아닐까요? 실제로 연금술이 가능했더라면 세상은 엄청나게 바뀌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금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연금술이 나왔고 점금석이라는 정체불명의 돌멩이(자갈)도 나왔습니다.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만 점금석(點金石)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도 있었습니다.
점금석은 신비의 자갈입니다. 어떤 금속도 황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자갈이지요. 실제 이 자갈이 존재한다면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찾아 나서지 않을까요?
웨이지엔리는 ‘Power Of Experience’라는 책(옮긴이 남은숙)에서 점금석에 대한 얘기를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큰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희귀 도서들의 대부분이 타버렸다. 화재 속에서 건져낸 책도 상태가 불량해서 대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할 수 없이 도서관은 헐값에 책들을 모두 도매상에 넘겼다.
어느 날 한 가난뱅이 남자가 5센트를 주고 도매상으로부터 책 한권을 샀다. 비록 군데군데 그을리긴 해도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남자는 틈틈이 독서를 하며 무료한 시간들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맨 마지막 페이지를 읽다가 ‘점금석(點金石)의 비밀’을 알게됐다.
점금석은 신비로운 자갈이다. 어떠한 금속도 황금으로 변하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일반자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만지면 차가운 일반자갈과 달리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는 이같은 비밀을 안 이후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무작정 바닷가로 향했다. 자갈과 모래가 넓게 깔린 해변을 바라보며 그는 반드시 점금석을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점금석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점금석을 찾는 일이었다. 며칠 동안 고생을 했는데도 점금석은커녕 차가운 자갈만 만지게 되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동안 고른 자갈들을 하나씩 바다 먼 곳을 향해 힘껏 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갈을 던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점금석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마 작가가 책에 거짓말을 써놓은건 아닐까? 대체 점금석이란 게 진짜 있기나 한 것인가?
돌을 줍는 일에 점차 흥미를 잃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잡히는 자갈을 바다로 던졌다. 그러던 순간 그는 아차했다. 이미 습관적으로 던져버린 자갈에서 온기를 느꼈고 그것이 점금석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실의에 빠진 그는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봤더니 왕이 나라에 힘을 보탤 인재를 찾고 있었다.
왕은 힘이 센 남자를 찾는다며 5Kg짜리 돌덩이를 가장 멀리 던지는 사람에게 후한 상을 주겠다고 했다. 눈이 번쩍 뜨였다. 몇 년 동안 자갈만 주워다가 던지곤 했으니 그 정도 무게의 돌덩이를 멀리 던지는 일은 자신이 있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 돌덩이를 번쩍 집어들고는 힘껏 던졌다. 약속대로 왕은 그에게 관직과 함께 황금과 집 한 채를 선물했다.
지난날을 회상해봤다. 이제와 생각하니 이 모든 일은 낡은 책 한권 덕분이었다. 점금석은 비록 놓쳤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해준 책이니 낡은 표지를 떼어내 깨끗한 새 표지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책의 겉표지를 떼어내고 나니 그 안에 쪽지가 한 장 있었고,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점금석은 없습니다. 당신을 진짜 황금으로 만들어줄 그것은 바로 당신의 경험입니다.”>
국제 금값이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온스당 1045달러에 이르니 “금값이 기가 막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횡재한 곳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함평군입니다. 함평군은 2005년 1월 조형물 제작을 위한 순금을 매입할 당시 6만2475원씩 27억여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금시세가 급등하면서 3.75g(1돈)당 16만2800원에 이르자 황금박쥐 몸값은 7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엑스포공원 내 생태관에 순금 162kg짜리 황금박쥐 조형물을 전시한 게 횡재의 비결입니다.
그렇습니다. 연금술은 없습니다. 점금석의 비밀도 없습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기회는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하기위해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바뀔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무모하게 도전하지도 않았습니다. 현재를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까? 자기 스스로를 한번 더 들여다보며 자신의 수고,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오늘 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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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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