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부동산 신규 분양시장이 훈풍을 넘어서 이제는 과열 양상까지 띠고 있다.
'로또아파트'라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묻지마 청약자들까지 넘쳐나 접수 창구는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뤘고 고분양가 논란속에 치뤄진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청약 날짜를 기다린 양 수요자들이 몰려 들었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보금자리 4개 시범지구에서 진행된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에서 배정 2852가구 중 9979가구가 신청해 평균 3.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강남권 인기가 높았다. 서울 강남지구는 281가구 배정에 4135가구가 신청해 14.7대 1의 청약률을, 서초지구는 172가구 모집에 2172가구가 몰려 12.6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 경쟁률은 각각 2.0대 1과 1.4대 1로 나타났다.
또한 고분양가 논란속에 분양된 현대건설의 '광장 힐스테이트'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었다. 하지만 이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보란듯이 전 평형이 마감됐다.
현대건설이 광진구 광장동 화이자제약 부지에 분양한 이 아파트는 총 427가구(특별공급 26가구 제외) 모집에 2584명이 신청, 평균 6.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7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광장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490만원으로 특히 전용 131㎡형은 3.3㎡당 2764만원, 13억1600만원에 달한다. 당초 이 아파트 일반 분양가는 3.3㎡당 2000만~22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점차 살아나자 2~3달 사이 분양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순위 내 마감도 힘들것이란 예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보란듯이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
분양시장의 이같은 열기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나 지리적입지 같은 호재도 한 몫 거들고 있지만 무엇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에 대한 반사효과를 꼽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 침체로 이 같은 고분양가로는 분양성을 확신하기 힘들었지만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 조짐까지 보이자 비싸도 팔린다는 생각이 건설사에 퍼진거 같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DTI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수요자들의 시선이 신규 분양시장에 쏠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도건설, 제일건설, 동문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인천 청라지구에 동시 분양한 1순위 청약 접수에서는 총 2520가구(특별공급물량 제외) 모집에 7277명이 청약,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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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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