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CIT 그룹에 자금 지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에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20일 CNN머니와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CIT에 60억 달러를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CIT가 추진중인 채무재조정안을 백지화하는 대신 6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다.
$pos="L";$title="";$txt="칼 아이칸 사진:블룸버그뉴스";$size="165,178,0";$no="200910201304250818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앞서 CIT 채권단은 기존 채권을 대체하는 신규 채권의 만기를 6개월로 단축하고, 부채의 주식 전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출자 전환안을 발표한 바 있다. CIT의 최대 채권자 중 하나인 아이칸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
그는 CIT 이사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CIT의 대형 채권자들이 제시한 구조 조정안은 비용이 드는데다 소규모 채권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직접 대출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대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이칸은 대출을 통해 CIT가 구조 조정안에 포함된 1억50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IT 측은 아이칸의 제안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이칸의 과거 행적을 감안할 때 이번 대출 결정에도 숨은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8년 아이칸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세계적인 포털업체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MS)로 매각하기 위해 위임장 쟁탈전을 벌이는 등 대규모 기업 M&A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한편 CIT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계속해서 파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CIT는 미 재무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23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후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 7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대형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0억 달러를 지원받고 가까스로 파산은 면했으나 여전히 파산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