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달러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측정 방법에 따라 달러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외환 거래 균형과 정부 지출, 금리,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수준 등 수많은 변수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것.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의 가치 평가는 크게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지수와 통화의 구매력 평가 환율(PPI)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통화 가치는 평가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채택하는 PPI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0.85유로에 달한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0.67유로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21% 이상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비슷한 형태의 국제통화기금(IMF) 방식을 사용하면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해 76%나 저평가돼 있으며 달러화는 최근 랠리를 펼치고 있는 엔화에 대해서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클라인과 존 윌리엄슨이 해당 국가의 무역적자 규모와 재정능력을 기초로 고안해 낸 '펀더멘털 균형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이 방법에 따르면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에 비해 40% 고평가돼 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 약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5.48달러로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9일 이후 미 증시의 다우존스산업지수가 53% 오르고 금값 역시 14% 이상 뛰는 동안 달러 인덱스는 15% 하락했다.
미 정부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미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달러 가치 하락을 방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미 정부는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업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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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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