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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가 상품 올라도 달러 안파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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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공급부족으로 급등 지속 가능성 높아..달러도 한번의 급등랠리 남아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싱가포르 소재 로저스 홀딩스 대표 김 로저스는 전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20년간 공급부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랠리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상품가격 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불(bull)마켓은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짐 로저스는 1999년 글로벌 원자재가격 랠리의 시작을 예견한 바 있다.

특히 로저스는 최근 금값 폭등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금값(inflation-adjusted gold price)이 사상최고인 온스당 2300달러들 돌파할 때까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금값에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비롯해 시장요인 이외 여러 가지 결정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값 상승의 속도는 조절될지 모르나, 현재 투자자들이 단순히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한 자산가치 보호의 차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 정치적 불안 또한 금 보유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지경이어서 금값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귀금속 이외에 관심이 가는 원자재로는 면화와 설탕을 꼽았다.
인도와 중국의 식량 수요 증가로 곡물과 설탕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면화 재배 농가들이 바이오연료로 각광받은 옥수수를 경작하기 위해 주요작물인 면화 생산을 줄였기 때문에 면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4년 반 최고가를 기록 중인 설탕에 대해서도 "상승여력이 여전하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이렇다 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서도 이란과 미국 등 국제적 긴장관계가 수면위로 드러난다면 “유가는 배럴당 150~200달러까지도 오를수 있다"며 유가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랠리에 대해서는 2년 전부터 중국주식 이외의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며 “현재 대부분의 주식들이 너무 고평가 돼있다"며 "버블 붕괴를 목격하면 그 때가서 매수를 고려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연관주식도 오르니 이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질문에는 공급감소를 전망을 이유로 관련 주식보다는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례로 세계 원유 매장량이 향후 15~20년 내에 바닥을 드러낼 것인데 이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해봤자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 한들 원자재 공급이 느는 데는 한계가 있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니 상품이 최상의 투자처다, 돈은 가지고 있어봤자 정부에서 계속 찍어내는 종이장에 불과하다"며 상품선호를 극명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 로저스는 "나는 아직 달러를 팔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급등랠리가 한번은 더 남았고 자신은 그 때 달러를 내다팔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말부터 달러 죽이기에 혈안이 된 듯 보였던 짐 로저스의 '달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발언은 의미 심상하게 들린다.
"달러에 대해서는 여전히 끔찍하게 회의적이지만 한 번의 랠리가 더 남았다"는 그의 발언은 또한번의 위기상황을 염두에 둔 것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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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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