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연산 2만5000대 조립라인 연말 착공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쌍용자동차 조립공장이 생기면서 이 회사 반제품(CKD)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게됐다.
15일 코트라(KOTR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쌍용차, 피아트, ISUZU 완성차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솔라스社는 1억 6900만달러(약 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12월 연 2만 5000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솔라스는 쌍용차 CKD 물량 90% 이상을 담당해 온 곳으로 올해 현지 완성차 시장 부진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법정관리체제에 들어간 바 있으며, 이 때문에 올해 쌍용차의 CKD 수출은 '개점 휴업'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CKD를 통해 9330대의 완성차를 수출한 쌍용차는 올해 들어서는 이 방식으로 단 한대의 완성차도 수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솔라스는 지난 7월 러시아 국책은행으로부터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전액을 대출받았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조립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 있는 조립라인을 이전하는 형태로 늦어도 오는 2012년에는 용접과 페인팅을 포함한 생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CKD 생산라인 구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내년부터 인상되는 아시아권 수입차 관세를 비켜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금 문제와 함께 조립라인이 극동지역에 포진한데 따른 물류비용 감소 등으로 완성차 가격이 5% 정도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쌍용차 실적 창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도 러시아에 반제품을 조기에 공급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에 활용해 재미를 봤던 DKD(완성차를 생산해 다시 분해한 뒤 공급) 방식으로 러시아에 완성차를 공급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완성차 수출 보다 마진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CKD 물량 확보도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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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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