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수준 공개에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검찰의 칼날이 건설업계를 정조준하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검찰은 S사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중이며 H사에 대해서도 재개발 수주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성남시청사 턴키입찰 관련비리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수사중인 또다른 S사와 L사, K사 등의 입찰비리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검찰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최종적인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검찰의 잇단 강도높은 수사가 금융위기 속에서도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건설업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질적인 비리를 척결해야만 OECD 회원국이자 G20 개최국으로서 면모가 바로 설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일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건설사 초비상..대응책 마련 전전긍긍= 건설업체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경찰과 공정위까지 나서고 있다. 공정위는 4대강 1차 턴키입찰에서 1위업체와 2위업체간 가격투찰 차이가 근소해 담합 여지가 있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중대 사업인만큼 담합으로 인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검찰수사는 한두개 건설사만에 한정된 수준이 아니어서 전방위적인 검찰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를 두고 건설업계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과 턴키비리 의혹으로 내사가 진행중인 H건설은 잔뜩 격앙돼 있는 모습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은 의혹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S사도 불법 비자금 조성의혹과 함께 일해토건의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특혜의혹 등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비상이 걸렸다. 또다른 S사와 K사 등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들도 조만간 수사결과가 검찰로 송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어디로 불똥이 튈지 알 수 없어 관망중"이라고 말했다.
◇경제회복 가속화 위해 과도한 수사 최소화해야= 사정기관이 잇따라 건설사 비리의혹을 들고 나오자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건설업계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대외 신인도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대강을 비롯해 수사가 확대될 움직임마저 있다"면서 "이는 해외건설 수주를 통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건설업계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의혹 수준의 내용이 내사단계에서 공개되는 것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투서 등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면서 "과도하게 내용이 부풀려져 공개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날 경우 해당 건설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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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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