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랠리 기대 vs 우려 공존 속 유연한 대응 필요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모 카드회사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법한 시장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한해 농사를 지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3·4분기까지 평년작 이상으로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 가운데에는 한해 투자의 마무리에 접어든 4분기 오를 듯 하면서도 오르지 못하는 주식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따금씩 모든 것을 접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이번주 재차 상승 랠리에 불을 뿜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나 전날 코스피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가로막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믿었던 뉴욕 증시도 장 초반 상승폭을 지켜내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99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 애태우지 않고 수익을 낼 수는 없지 않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다우지수가 1만 선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14일 JP모건을 시작으로 씨티그룹(15일), 골드만삭스(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 제너럴일렉트릭(16일) 등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어닝 시즌을 맞은 증권가는 예상을 웃도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반갑기만 하다. 전날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필립스는 지난 분기 예상 밖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유럽증시는 이에 화답하며 전일 대비 1% 상승했다.
다우 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다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에게도 상당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하는 요인은 기업 실적 증가세와 달리 최근 경제지표에서 둔화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문제다.
$pos="L";$title="";$txt="(자료=메리츠 증권)";$size="327,286,0";$no="200910130745370359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번주에는 14일(현지시각) 미국의 9월 소매판매를 시작으로 8월 기업재고,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10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등 심리와 실물을 아우르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관망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과 국내 상황을 동시에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이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을 순매도하며 시장에너지 약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찜찜하다.
모든 것을 접고 잠시 주식 시장을 떠나기에는 현재 주식시장은 중대한 변곡점에 놓였다. 이전까지 주식 시장을 이끈 주도주가 전 고점을 돌파한다면 국내 증시는 다시 한번 2000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반면 기관 매도 행렬에 외국인 이탈이 더해진다면 3분기까지 들인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주요 저항선 돌파와 시장에너지의 회복에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 목표치를 짧게 잡고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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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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