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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털어내고 신뢰받는 으뜸 공기업 만들 것"

[이승범이 만난 사람] 고재택 초대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부실 털어내고 신뢰받는 으뜸 공기업 만들 것"
단합·체육대회 정기적 개최…조직내 화합 이끌터
미분양주택·재고토지·사옥 매각 등 자구노력 강구
토공사옥, 광주시2청사로 수용 가능성 협의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지난 1일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의 첫 공기업 통합 사례로,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오랜 논의 끝에 통합을 이루긴 했지만 부실 털어내기와 인력감축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5일 취임한 고재택 초대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직원의 화합을 통해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통합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화합'을 꼽은 고재택 지역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지역본부의 역할과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초대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소감은 어떤지.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그러나 경험 많고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 양 공사가 가진 역량과 전통을 발전시킨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경쟁관계이던 주공과 토공 2개의 거대조직이 통합했다. 양 조직의 '인위적 통합'으로 인해 조직내 화합이 이뤄질지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조직 안정화 방안은 무엇이 있는가.

▲취임식 당시 틀에 박힌 행사보다 양 공사 직원이 나와 가상 결혼식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호응이 컸다. 또 축하 난이나 화환 대신'쌀'로 받아 앞으로 임대주택 거주 저소득층 및 불우이웃을 위해 양 공사 직원들과 함께 기부할 것이다.


이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직원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통합공사의 결속을 위해 정기적으로 직원 단합대회,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하부조직간 회식자리를 자주 가져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나타내는 직원들은 그만큼 보상을 받도록 하는 등 일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 또 편 가르기를 하는 등 조직화합을 해치는 직원에게는 엄격한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항상 본부장실을 개방하고 언제든지 조직 발전과 화합을 위한 직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경청할 것이다.


-통합공사는 각 지사를 13개로 줄이고, 지역본부장 중심체계로 개편해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 지역본부의 재무 상태는 어떤가.

▲주공과 토공은 과거 주택과 택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대에 신속한 공급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택지개발 등 동일사업에 대한 중복투자, 조직 확대 등 방만 경영과 경쟁적 택지개발은 오히려 난개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알려진 바대로 지난해 말 기준 통합공사의 총 부채가 86조원, 금융부채는 55조원에 이르고 있다. 또 2014년에는 금융부채가 55조원, 금융부채비율이 403%에 이를 것이라는 비판적 전망도 있다.


공기업도 하나의 기업이다. 토지주택공사는 국민의 복지와 수익성에 있어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광주ㆍ전남권에서도 개발경쟁에 따른 비효율은 없었는지를 자성해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토지주택공사는 미분양주택, 재고토지, 사옥 등 보유자산 매각을 극대화함으로써 재무적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특히 토공사옥 매각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복안은 있는지.

▲우선 주공 사옥이 600억, 토공 사옥이 500억 가까운 자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통합공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주공 건물을 제외하면 토공 사옥의 경우 당장 매각은 어려울 것 같다. 지역에서 500억원에 달하는 건물을 살만한 큰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상무지구 광주시청사가 사무실이 부족한 걸로 알고 있다. 광주시 쪽과 협의를 통해 토공사옥이 2청사로 수용이 가능한지 협의를 하겠다. 이마저 여의치 않는다면 임대를 통해 500억 가까운 금융비용이라도 충당해야 되지 않겠냐.


또 중흥동에 위치한 옛 주공 사옥도 아직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또한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차장 용지 등으로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부내 재고토지 및 미분양주택에 대해서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매각대책을 수립하는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펼칠 것이다. 필요하다면 판매 극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혁신도시 등 기존 토공과 주공이 추진해 온 지역내 사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기존 토공과 주공이 추진해 온 혁신도시, 여수엑스포, 광주첨단2, 광주선운지구 등 지역내 사업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또 지역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한 아파트 공급사업도 박차를 가하겠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이 통합공사의 핵심 추진사업인 만큼 지역내 서민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 현재 지역에서는 광주전남혁신도시내 1120가구가 사업승인을 완료한 상태이며, 연내 5개지구 3000가구에 대해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공사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할 수 있도록 본부가 추진중인 모든 사업을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면서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성을 다시 점검해볼 것이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좌우명은.


▲보금자리주택건설, 4대강 보상사업, 토지은행 등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다. 지역본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을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성원해 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노력하고 깨끗하면 조직원들도 나를 따른다.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늘 노력해왔고 여러 영역에 맞서 도전적으로 해봤다. 앞으로도 도전적 목표를 갖고 살아가려고 한다.


[고재택 본부장 프로필]


1955년 광주 광산 출생
1973년 광주공업고등학교(토목과 졸업)
1994년 광주대학교 도시공학(학사)
2000년 조선대학원 토목공학(석사)
2006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공기업 고급경영자 과정


1979년 대한주택공사 입사
2000년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건설계획팀장
2005년 대한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부본부장


2007년 대한주택공사 택지개발처 처장
2008년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초대 본부장(現)


2007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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