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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밥그릇 싸움' 코스닥 기업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거덜난 살림에도 식구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격이다."


적자경영, 경영진들의 배임ㆍ횡령 등으로 얼룩진 코스닥기업에서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은 경영악화로 결국 5대1 감자를 결정했고 최근까지 시가총액이 순자산 장부가액인 147억원에도 못미치는 12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한 상황이지만 경영정상화 작업은 뒷전이다.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간의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초록뱀 최대주주인 조재연 이사는 오는 11월19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길경진 대표이사 해임 및 이사선임을 제안할 계획이다.


앞서 김종학 영화감독이 빠진 김종학프로덕션도 박석전 예스큐홀딩스 대표와 경영권 싸움에 집중하느라 한달을 허비했다.


이 정도는 약과다. 집안싸움으로 퇴출위기를 맞은 기업도 있다. 퇴출을 모면한지 한 달 만에 내부 집안싸움으로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한 두올산업이 대표적 사례. 두올산업은 경영진 교체, 최대주주 출자 등의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며 상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개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퇴출 실질심사 대상으로 재지정됐다.


이같은 부실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손실을 보는 쪽은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이다. 경영권 분쟁이란 재료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급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업의 부실정도가 더욱 심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주들의 피해는 2중 3중으로 커지게 마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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