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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치열해진 밥그릇 싸움 엿보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소액주주연대 결성, 공시를 통한 공개적 위임장 모집, 주총에서의 표 대결, 주식 공개매수 등 다양한 방법이 총 동원되고 있는 코스닥기업의 밥그릇 싸움에는 어떤 내막이 숨겨져 있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은 지분 3.45%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는 조재연 이사가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길경진 대표이사 해임 및 이사선임을 제안할 계획이다.

조 이사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통지문을 통해 현 대표이사의 해임제안을 하게된 경위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중인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사실, 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부실한 경영 등에 대해 설명했다. 초록뱀의 경영권 분쟁 배경에는 200억원 규모 개인 연대보증 스토리가 있다. 조 이사는 "등기이사로써 메릴린치 1500만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개인연대보증계약에 서명한 상황에서 회사가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등기이사로 취임하던 3월 말부터 이번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학프로덕션 경영진으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싸웠던 박석전 예스큐 홀딩스 대표는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위임장 모집을 해달라는 주주 호소문을 공시하며 공개적으로 경영권 분쟁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슈퍼개미 '비초(본명 문덕)'의 인수로 화제를 모은 비전하이테크는 소액주주가 대주주를 상대로 M&A 선언을 해 시끄러웠던 기업. 비전하이테크의 소액주주들은 문 씨의 경영권 인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모임까지 결성했고 법원에 각종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진단시약 및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인 에스디의 경우 지난 8월 글로벌 진단시약업체인 인버니스로부터 적대적 M&M 공격을 받았지만 방어에 성공, 경영권을 지켜냈다. 인버니스는 에스디의 주식 323만6000주(지분 40%)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부른 주가가 낮은 탓에 매수에 실패했다. 다만 지난 7일 인버니스가 공개매수가를 높여 2차 적대적 M&A에 나선다는 루머가 돌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집안싸움으로 퇴출위기를 맞은 기업도 있다. 두올산업은 퇴출을 모면한지 한 달 만에 내부 집안싸움으로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소액주주들을 곤란케 하고 있다. 두올산업은 경영진 교체, 최대주주 출자 등의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며 상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개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결국 거래소는 지난달 23일 "제출한 서류가 허위임이 확인돼 퇴출 실질심사 대상으로 다시 결정한다"고 밝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시를 통해 투자한 코스닥 기업에 주주들의 지분변동이 생기거나 지분변동 목적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뀐다면, 그래서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이사진 교체 움직임이 보인다면 '경영권 분쟁'을 의심해 보고 투자 전에 회사의 사정을 파악하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기업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분쟁 과정에서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등 리스크 또한 크기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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