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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휩쓰는 새로운 권력 '사이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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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최대 10만여명 인터넷 부동산 카페들 단순 정보 교류 벗어나 온오프 망라한 활동으로 시장 판세 주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 서구에 아파트를 소유한 A씨는 최근 네이버의 한 부동산 카페에 "현재 아파트 값이 형편없어서 팔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 고민된다"며 조언을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카페의 '고수'들로부터 "좀 더 기다리는 게 낫다"는 내용의 충고 글이 잇따라 올라 왔고, A씨는 결국 아파트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사이버 파워'가 만만치 않다.


최대 회원 수 10만 여명에 달하는 대형 인터넷 부동산 카페들이 오프라인까지 진출해 부동산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7일 네이버ㆍ다음 등 인터넷 주요 포탈 등에 따르면, 내 집 마련ㆍ부동산 재테크 등을 주제로 개설된 카페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부동산 카페는 회원수 10만3000여명에 게시글 28만2000여개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내집갖기', 회원수 9만6000여명에 게시글 9만5500여개의 '부동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수 3만8000여명에 게시글 5만8900개의 '신도시 분양가이드'등이 있다.


다음에서도 회원 수 5만3100여명의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카페를 필두로 2만8800여개의 부동산 관련 카페가 맹활약하고 있다.


다음의 경우 '동탄신도시에 내집 마련'(회원수 4만1000여명), 富 Take(울산지역 재테크 동호회ㆍ회원수 1만6000여명) 등 지역 별 모임이 활성화 돼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아내모(아파트값 거품내리기 모임)'이 회원 수 3만 명에 육박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카페들은 단순히 청약 일정 등의 신문기사 스크랩 수준을 떠나 손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전문 자료를 갖추고 있다.


예컨대 언론에 어느 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이 검토된다는 내용이 발표되면 해당 지구의 현황 및 개발 계획, 분양 일정, 청사진, 설계도, 현장사진까지 망라된 자료가 어느새 올라와 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우연히 자료를 검색하다가 담당 실무자를 빼놓고는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 정보가 스캔돼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처럼 초보들이 올린 글에 '전문가' 수준의 내공을 갖춘 '고수'들이 흔쾌히 분석과 충고의 글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카페 내에서 서로 해당 지구·지역·아파트 단지를 홍보해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치열하다.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초기 단계인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은 각 카페에서 서로 '우리가 낫다'며 경쟁하다 아예 최근 네이버에 '송도신도시 vs 청라지구'라는 카페를 만들어 두 곳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온라인상의 교류와 활동을 떠나 오프라인의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 입주 예정자 700여명이 네이버 카페 '청라국제도시'(회원수 2만명)를 주축으로 인천시청 앞에 모여 서울지하철7호선의 청라지구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카페는 분양이 완료된 25개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수시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정보 공유 및 지하철7호선 연장 촉구 관련 활동을 계획하는 등 '온ㆍ오프'를 오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이 카페 차성원 홍보위원장은 "카페를 통해 지하철7호선 연장 촉구를 비롯한 청라지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모임도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30~40명 이상 나올 정도로 활성화 돼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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