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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이제 남성들 몫?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의 과학자들이 획기적인 남성용 피임 주사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이 개발한 남성용 피임 주사제는 정자 수를 급감시키는 것으로 두 달에 한 번 접종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피임 주사제의 효과가 콘돔보다 훨씬 좋아 여성용 경구 피임제에 견줄만하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앤더슨 교수는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피임과 관련해 많은 여성이 부담스럽게 생각했는데 이제 피임은 남성들 몫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용 피임 주사제 개발은 과거에도 몇 차례 시도됐으나 그때마다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매주 접종해야 해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이 새로 개발 중인 주사제에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함께 들어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효과가 장기간 이어진다는 뜻이다.


앤더슨 교수는 45세 미만 남성, 37세 미만 여성으로 이뤄진 커플 400쌍을 세계 전역에서 모집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대단위 연구가 필요한 것은 주사제 효능이 얼마나 좋은지, 커플들은 주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광범위하게 자료를 취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앤더슨 교수는 “마모트를 대상으로 한 1년 단위의 실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 단위의 임상실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다.


경구용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처럼 호르몬과 관련된 다른 요법은 특정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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