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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 그녀가 하는 것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한낮에 사랑을 나눈 남녀. 남자는 침대에서 잠시 뒹굴다 곤히 잠든다. 그러나 여자는 침대에서 빠져 나와 집안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30일(현지시간) 리즈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광대파리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수컷 광대파리가 생산해내는 ‘성펩티드’(sex peptide)라는 화합물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광대파리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하는 동안 암컷 몸에 성펩티드를 남긴다. 교미가 끝나고 수컷이 곤히 잠든 사이 암컷은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다. 인간에게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광대파리는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 대개 밤에 숙면을 취하고 새벽과 해거름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오후에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낮잠’도 잔다.


인간, 그 중에서도 특히 열대 기후 속에 생활하는 사람의 행동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과학자들이 인간의 수면패턴 연구에 광대파리를 활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연구진은 한낮에 교미한 광대파리 암컷의 경우 낮잠 자는 일이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암컷은 대신 알 낳을 안전한 보금자리와 먹이를 찾아 다닌다. 사람으로 치면 집안일을 하는 셈이다.


1주 동안 지속되기도 하는 이런 행동은 짝짓기 후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편 광대파리 수컷은 교미 후 평소처럼 낮잠을 즐긴다.


연구진은 암수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이런 차이가 수컷의 정액에 내포된 성펩티드 때문임을 알게 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엘윈 아이작 교수는 “성펩티드를 생산하지 못하는 수컷과 짝짓기한 암컷의 경우 평소대로 낮잠에 빠졌다”며 “그러므로 암컷의 행동변화는 화학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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