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로 추모한 '바보 노무현'

장성 남면 분향리 구재상씨 고안… ‘바보쌀’ 상표로 판매

황금빛 들녘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귀를 벼로 수 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장성군에 따르면 남면 분향리 구재상(53)씨가 자신의 논 4440㎡에 흑미를 이용해 ‘사랑합니다 ♡ 바보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농민’이라는 문구를 제작했다.

문구는 일반 품종인 황금누리로 바탕을 깔고 흑미인 녹원찰벼를 이용해 글씨를 새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논 주위에는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의 코스모스가 둘러 쌓여 있다.

이 추모글씨는 미대를 졸업한 구씨의 딸이 도안했고 구씨가 20여일간 직접 손 모내기를 한 끝에 탄생했다.

구씨는 지난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자신만의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이 같은 문구를 제작하기로 결심, 6월 모내기를 하면서 글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구가 새겨진 논에서 생산된 쌀은 ‘바보쌀’이라는 상표가 붙어 판매될 예정이며, 구씨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