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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될성부른 예비 사회적기업 떡잎부터 키운다

착한기업 행복한 사회 <18> BAT코리아

착한여행·공부의 신·하자센터
3곳에 최대 연 2500만원 지원
기업 사회적 투자 활성화 앞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 코리아. 대표 스테판 리히티)는 지난 1988년 한국에 진출했다. 올해로 21년째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BAT코리아는 '던힐' '보그' 등의 브랜드를 애연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 왔다.

BAT코리아는 이제는 담배라는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서 한국에 더욱 가까와지고 있다. 그 신호탄은 지난 10일 BAT코리아가 예비 사회적기업들과 협약을 맺으면서 쏘아 올려졌다. 이 협약에 따라 BAT코리아는 '착한 여행', '공부의 신', '하자센터' 등 3곳의 예비 사회적 기업에 각각 최대 연간 2500만원을 지원, 이들을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 회사의 신상현 사회적 책임(CSR) 담당 이사는 "이 비용은 앞으로 1년 동안의 수익성 및 자립도 향상에 필요한 신규사업개발비, 시설 투자비, 전문성 향상을 위한 종사자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는 사회적기업이 될 법한 지원 대상 3곳을 공모로 뽑았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2주간 비영리법인, 비영리민간단체, 기타 사회적기업 전환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BAT측은 정부, 함께일하는재단과 사회적 기업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한달여간 심사를 벌여 대상자를 선정했다.


신 이사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공모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예비 사회적기업은 숫자는 많은 데 비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공모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대상으로 뽑힌 예비 사회적기업들은 BAT코리아측이 밝힌대로 사업성과 지속가능성 등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중론이다. '착한 여행'은 현지의 경제ㆍ사회ㆍ문화ㆍ환경을 보존하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여행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는 여행사로 여행업계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착한 여행'의 출판미디어 팀장이자 착한여행이라는 책을 쓴 김동훈 씨는 "여행은 현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여행이어야 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묵거나, 식당을 들르고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친환경적인 여행이어야 한다. 항공기를 이용했을 경우 여행에 대한 탄소상쇄기금을 기부하거나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게 '착한 여행'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여행은 또한 현지의 전통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공익단체,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등 현지를 이해하는 여행이어야 한다.


'공부의 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 가운데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생, 특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는 단체. 서울대 동아리에서 출발한 이들 단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한 상담을 통해 돈을 벌고, 한편에서는 연구소를 세워 이렇게 번 돈을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시 투자하기도 한다.


'하자센터'는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공공적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 단체다.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10년 전 처음 설립된 하자센터는 웹ㆍ영상ㆍ음악ㆍ디자인ㆍ시민작업장 등 5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각계의 장인들과 20~30대 기획자 및 작업자들이 10대 청소년들과 다양한 도제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후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시작한 노리단이 2006년,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2008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들 독자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된 노리단과 오가니제이션 요리와 함께 하자센터는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기업들을 창업하고 육성하는 일을 펼치고 있다.


BAT코리아가 최근에서야 지원 대상을 선정했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은 사내에서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들은 "기업이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자선의 관점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투자(CSI, Corporate Social Investment)라는 관점에서 보는 인식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BAT코리아가 이번 협약체결 이전에도 지속가능한 농업분야, 문화ㆍ예술 및 지역사회를 위한 후원, 저소득층 교육 지원활동 등을 펼쳐온 것은 바로 이같은 풍토 덕분이었다. 물론 그동안에도 중복 지원을 피하고, 정치ㆍ로비단체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택규 부사장은 "아직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사회 취약 계층인 예비 사회적기업에게 경제적인 도움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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