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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붉은 색에 취해보세요

10월 20일~ 말일 절정, 제2광장↔산막사↔국기봉↔삼거리약수터↔제4야영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여느 때처럼 반팔 티셔츠를 입고 아침에 집을 나섰다가 목덜미에 서늘한 바람이 느껴질 때야 비로소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남쪽지방과는 달리 서울인근에서 느끼는 가을은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렇다면 올 가을은 미리 준비하고 가까운 산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관악산은 지하철을 타고 넉넉히 하루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는 올가을 많은 서울시민들이 관악산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산을 즐기는 전문가코스


관악산 주요 봉우리를 관통하는 14㎞의 종주코스가 좋다.


사당역이나 신림역에서 관악산 능선을 따라 연주대(629.9m)와 삼성산(455m)를 차례대로 도는 코스로 가볍게 대화하며 걸어도 사당역에서 신림역까지 7시간이면 충분하다.

사당역에서 관음사를 거쳐 연주대 정상에 오르고 제4야영장으로 내려왔다가 삼거리약수터에서 다시 삼성산을 오르게 된다.


삼성산에서 국기봉, 장군능선을 지나 장군봉 호압사 산복터널 선우공원 미성초등학교로 내려오게 된다. 반대방향으로도 가능하다.


지리적으로 시가지와 가깝지만 해발 629m의 산세를 자랑하는 관악산은 연중 서울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 무르익을 때쯤이면 골짜기마다 단풍이 붉게 타오르는 듯 펼쳐지는 장관을 보러 사람들이 북적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가을 관악산 단풍은 10월 20일부터 말일까지가 절정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코스


관악산 나들이는 코스가 다양하다.


우선 추천하는 곳은 서울대정문 옆으로 오르는 관악산공원이다.


산행은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대학교 정문까지 1㎞ 남짓 구간에 은행나무 4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인적이 드문 늦은 오후 무렵에는 은은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선정 '아름다운 단풍·낙엽의 거리'이기도 한 이 길은 최근 ‘서울시 디자인 거리’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해질녘 서울대정문앞 언덕에서는 관악산 높은 봉우리를 넘어 오색단풍과 푸르른 소나무를 배경으로 뉘엿뉘엿 떨어지는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다.


관악산 입구에서부터는 피크닉숲 야외식물원 숲속도서관이 잘 포장된 등산로 2㎞ 구간을 따라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철쭉 은행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등이 어우러져 형형색색 제 빛깔을 뽐내는 단풍터널을 감상하며 유모차를 몰고 와도 좋은 여성이 행복한 여행공원이다.


짧은 산행을 하고 싶다면 철쭉동산~국기봉~삼막사를 돌아내려오는 코스가 편안하고 2~3시간만에 돌아올 수 있어서 좋다.


이 구간은 ‘관악산 숲길가꾸기’사업을 통해 민간기업과 NGO가 함께 정비한 구간으로 비교적 길이 잘 닦여져 있어 가족산행에 적당하고 가을 단풍철 관악산 야간 산행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좀 여유롭게 걷고 싶은 사람은 도림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계곡물에 몸을 맡기며 유유히 흘러가는 붉은색 단풍잎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 볼 수 있다.


난향동 난곡공원과 낙성대동 낙성대공원도 새단장을 모두 마쳤다.


난곡공원은 난곡지역의 대표공원으로 전통조경의 멋을 즐길 수 있고, 낙성대공원도 기존 노후된 공원이 새롭게 단장돼 꼭 한번 찾아볼만한 명소로 탈바꿈했다.


두 공원 모두 공원 뒤로 등산로가 연결되어 가벼운 산행도 함께 할 수 있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구는 관악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등산로와 약수터를 정비하여 서울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올 가을산행은 교통체증이 없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관악산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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