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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李대통령, G20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문

인식의 전환, 변방에서 중심으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가슴 벅차고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국운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G20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회의를 끝내고 좁은 출입구로 나오면서
몇몇 정상들이 제 어깨를 감싸안으며 축하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계기를
맞게 되었구나,
우리 국민이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가 인정할만큼 위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불과 100여 년 전인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입장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종의 밀사였던 이준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버림으로써
당시의 국제질서에 항의했습니다.


더구나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내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감회가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여년간 국력이 약해
우리의 운명을 세계 열강의 손에 내맡겨야 하는 설움을 겪었습니다.
냉전의 결과 남북분단의 고통도 겪고 있습니다.
1991년에야 비로소 유엔 회원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입니다.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우리가,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 동안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모임인 G20 정상회의는
단순한 협의기구가 아닙니다.
G20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국제사회의 비공식 운영위원회 역할을 해온 G8을 넘어선,
지구촌의 새로운 운영체제입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G20에 속해 있습니다.
세계 GDP의 85%를 G20 국가들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피츠버그 정상회의는
G20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최상위 협의체’,
즉 premier forum임을 선언하였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는 내년부터
G20 정상회의를 상설기구화 하기로 했고,
회의도 정례적으로 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 G20은 세계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기아, 빈곤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가 될 것입니다.


G20은 경제위기 이후 형성되는 세계질서의 구심점이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최고의 협력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그간 우리는 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깊고 넓고 긴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제 세계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진정한 21세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 마디로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가 함께 성장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년 회의에서
당면한 경제위기의 출구전략을 포함하여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비전과 철학,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격이 높아지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책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심국가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고,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의 성공적인 경험도 갖고 있어,
G20 정상회의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생각도
변방적 사고에서 중심적 사고로 바뀌어야 합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이에 걸맞는 우리의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우리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선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외환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지금은 전대미문의 세계적 경제위기를
누구보다 빠르게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성장을 통해
인류에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모두 우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G20 의장국이 되고,
내년에 G20 첫 정례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
바로 그 결과입니다.


세계가 우리를 존중하는 만큼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존중합시다.
또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합시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세계와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위기는 벗어났을지 모르지만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며칠 후면 추석인데
일자리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힘든 것을 참고 잘 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주십시오.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습니까.
그 날이 올 때까지 저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지금 국운 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법과 윤리, 정치문화, 시민의식, 그리고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전반의 국격(國格)을
확실히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선진일류국가를 반드시 만들어냅시다.


저는 위대한 우리 국민을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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