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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 전통한옥호텔 '전통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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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호 관광지에 국내 두번째 조성..실시설계 완료후 내달 말께 시공입찰공고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 주거문화인 온돌방식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이 많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신축된 주택의 절반 이상이 온돌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도 온돌방식을 적용한 주택은 '고급' 혹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온돌 사용이 피부 질환, 감기ㆍ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힘입어 고급 양로원의 선택기준이 됐다.


비단 온돌이라는 하나의 요소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한옥의 장점은 무수히 많다. 이에 외국인들은 물론 우리들조차 한옥을 체험할 수 없어 많이 아쉬워한다. 아파트 등에 진화된 형태의 온돌, 꽃담이나 기와지붕 등 일부 양식이 채택되고는 있지만 완벽한 전통은 아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전통한옥 호텔이 전남 영암 영산호 관광지에 지어진다. 이는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내 국내 1호 한옥호텔 '라궁'에 이은 두번째다. 영산호 한옥호텔을 계기로 충남 공주 웅진동, 전주 만성지구, 경기 의정부 민락지구 등에도 한옥 숙박단지 혹은 한옥마을이 속속 지어진다. 한국식 주거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영산호 한옥호텔은 저층 한옥객실 21호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혼례식장, 상연 공간 등의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객실은 단지 전방에 위치한 연립형 14호와 후방에 자리한 독립형 7호로 이뤄진다. 특히 고급형을 지향하는 독립형은 궁실 건축에서 쓰이는 의장적 디테일을 적용해 1층짜리가 4호, 2층짜리 3호로 총 7호가 지어진다.

반면 모두 단층인 연립형은 남부지방의 한일(一)자형 평면을 기본으로 누마루를 덧대어 달아내는 형식을 갖추며, 소박한 남도민가의 멋을 담아낸다. 한옥 형태는 지방마다 다른데 남부 지방처럼 따뜻한 지역은 一자형 홑집이, 강원도 지역처럼 추운계절을 감안한 곳에는 겹집이 많다. 서울에는 ㄷ,ㅁ자형으로 도시형 한옥이 많이 지어지는데, 이는 좁은 땅에 많은 가구의 집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암 한옥호텔 대부분의 객실은 이 숙박단지 남동쪽에 자리한 영산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해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연립형 객실 왼편으로는 또 라운지와 부대행사를 벌일 마당이 놓인다. 마당주변에는 전통혼례식장이 있고 라운지 위쪽으로는 상연공간이 위치한다.


현재 영산호 한옥호텔은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다. 지난 4월 발주처인 전남개발공사는 '전통 한옥형 숙박단지 조성 사업' 기본설계 공모 입찰을 실시, '금성건축'의 설계 안을 선정한 바 있다.


정춘길 전남개발공사 관광개발팀장은 "영산호 관광지는 지난 1970년대 후반 섬이었던 곳을 방조제로 막아 유명 관광지가 됐으나 시간이 지난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는 중"이라면서 "이 관광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한옥형 숙박단지를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오는 11월 말께 공사입찰공고가 시작되고 내년 2~3월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1월 8월 완공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이 한옥형 숙박단지를 설계 중인 금성건축의 이원욱 신한옥 및 목조건축 사업부 소장은 "국내 1호 한옥호텔인 경주 '라궁‘에서 보여준 한국적 캐릭터를 겨냥하되, 남도지방에 맞는 한옥디자인 개발과 현대적 호텔기능의 구체적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당 설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한옥 디자인이 아파트, 호텔, 캠핑장 등에 차용되고 가시화되는 흐름에 대해 이원욱 소장은 "한옥도 진화해야 한다"면서 "다만 한옥 디자인이 각광받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맹목적이거나 이유 없이 한옥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한옥이 지닌 과학적인 측면과 전통적 디자인의 품격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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