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전반적인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활동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활동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국내 기업의 투자패턴, 확장보다는 경쟁력에' 보고서를 통해서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은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거나 내부적인 효율성 개선을 통해 설비투자를 억제해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보다는 위험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투자관행이 자리잡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보수적 경향이 강화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부진한 반면, 지식자산 창출을 위한 R&D 지출과 사업확장을 위한 지분투자 등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설비투자가 당장 늘지 않았더라도 R&D 투자가 늘면서 신제품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지식자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성장잠재력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R&D와 설비투자가 상호 유발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건실한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설비투자 대비 R&D투자 비율이 1970년대 3.6%에서 2000년대 27.3%로 증가한 점으로 미뤄볼 때 R&D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인수합병이나 해외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분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실물경제가 활기를 보이거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들이 사회적 요구만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R&D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에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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