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SK텔레콤이 정부의 친 서민정책에 호응, 연간 최대 1조700억원의 효과가 기대되는 요금인하 방안을 27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인하 방안은 ▲1초단위 과금,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 할인, 선불요금 인하 등 시장경쟁을 통한 경감 방안 ▲무선인터넷 정액요금 사용량 확대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 ▲청소년 요금 등 요금체계 개선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요금인하 방안은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초단위 과금 전면시행
SK텔레콤은 내년 3월부터 과금 단위를 현행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전면 개편한다.
현행 10초당 과금체계에서는 11초를 통화하더라도 20초에 해당되는 36원이 과금된다. 하지만 1초당 과금체계로 변경되면 11초 통화시 19.8원만 과금된다.
특히 SK텔레콤은 1초당 과금방식으로 변경하면서도 멕시코·노르웨이 등에서는 받고 있는 콜 셋업 요금(Call Setup Charge·통화연결 때마다 별도로 받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시행하는 초 단위 과금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사례가 없는 고객 지향적인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초 단위 요금을 도입하더라도 매 통화마다 50∼250원의 콜 셋업 요금을 부과하거나, 매 통화마다 30초 또는 1분은 기본 과금하고 이후부터 1초 단위로 과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미국은 1분, 일본은 30초 단위로 과금하는 등의 해외 이통사 과금체계와 비교해서도 세계적으로 과금 단위가 가장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산시스템 개편작업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초 단위 과금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2010억원의 요금경감 효과가 발생된다.
◆가입비 인하·장기가입자 요금할인
SK텔레콤은 현행 5만원(VAT 별도)인 가입비를 3만6000원(VAT 별도)으로 28% 인하, 연간 1120억원 규모의 경감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또 장기가입자 요금할인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는 24개월 이상 가입 고객이 12개월 또는 24개월 약정하고 기본료와 통화료를 합쳐 월 2만9000원 이상 사용하면 이용요금에 따라 매월 3000원∼2만2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사용금액에 따라 약정기간 동안 1인당 최대 52만8000원이 할인된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경쟁에 따른 기존·신규가입자간 혜택 불균형을 해소하고, 잦은 단말기 교체로 유발된 가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장기가입자 할인요금제 도입으로 연간 5110억원의 요금경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단위당 요금 부담이 큰 소량 사용자들의 요금 경감을 위해, 선불요금제 통화료를 10초당 62원에서 10초당 48원으로 23% 인하한다.
5000원, 8000원, 9000원씩 기본료를 납부할 경우 10초당 통화료를 39원, 34원, 25원(지정 3회선) 등으로 낮춰주는 선택 요금제도 도입해 소량 이용자를 위한 혜택을 강화한다.
또 자영업자·프리랜서 등 생업으로 이동전화 이용량이 많은 초다량 이용자의 통신요금 경감을 위해 월 11만원에 음성 총 1만1000분(망외 1000분), 데이터 1.5GB, 문자 2000건 등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도 내놓기로 했다.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간 번호이동성 제도 개선이 지난 9월1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일반가구 및 소호(SOHO)형 사업자의 업무용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이동전화와 집(사무실)전화를 결합한 새로운 결합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용 활성화를 위해 무료 사용량을 확대한 무선인터넷 신규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고,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서도 WCDMA와 와이브로 통합 요금제를 신설한다.
우선, 무선인터넷 신규 정액제 출시를 준비중이다.
정액제의 경우 현행 요금제 대비 동일요금에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1.8∼11.9배 확대한 안심데이터100·150·190 요금제가 마련된다. 월정액 1만원으로 50MB(기존 28MB), 1만5000원으로 500MB(기존 42MB)의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월정액 1만9000원으로는 1.5GB의 데이터량(기존 2만3500원에 1GB)을 이용할 수 있다.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서비스 이용 가입자들을 위해 음성·문자·데이터·정보이용료를 통합한 요금제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요금제는 4만∼9만원대로 구성된다. 신규가입 및 기기변경 시 월 7000원∼2만원까지 추가로 요금 할인해줌에 따라, 스마트폰 등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개들의 요금 편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도 설계해 내놓을 계획이다.
◆청소년요금제 전면 개편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청소년의 통신 과소비 방지 및 부모의 자녀 통신요금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청소년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다.
청소년요금제의 별도 상한액을 없애 '월 정액료=실제요금'으로 개편하고, 음성·문자·무선데이터 이용구분(칸막이)을 해소함에 따라 가입자는 음성·문자·무선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서로 전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월정액 1만5000원∼3만원까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만원∼7만5000원의 무료 금액을 제공하고 월 2만원 한도 내에서 1000원 단위로 부모동의 후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이 경우 청소년은 표준요금 대비 53∼66% 저렴한 요금으로 매월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월 5000원에 휴일 5시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휴일 할인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고, 현행 70여종에 달하는 요금제를 20개 정도의 대표 요금제 위주로 개편함으로써 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도록 계획했다.
하성민 SK텔레콤 MNO비즈 CIC 사장은 "SK텔레콤은 망내할인, 가족할인, 결합상품 등을 통해 지난해 5000억원,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의 요금경감 혜택을 제공했다"면서 "서민경제 지원, 무선인터넷 활성화, 고객만족도 제고 등을 위한 이번 요금인하를 계기로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소모적 논란과 갈등을 해소하고, 시장 자율과 경쟁원칙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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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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