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25전쟁 때 도입됐던 M1소총과 카빈소총이 미국으로 역(逆)수출된다. 향토사단과 예비역부대에서 사용됐던 카빈소총은 현재 미국 골동품 수집가나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총으로 120만원(1000달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빈소총은 전장에서 말을 타는 기병들이 사용한다는 기병총에 가깝다. 일반 총에 비해 길이가 짧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빈소총은 1930년대 후반 미국에서 전투부대 요원이 아닌 전투지원 부대에 지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M1같은 소총은 비전투요원들이 휴대하기에는 무겁고 길어서 불편했다. 미 육군은 소총과 권총의 중간 정도 성능을 가진 소총을 원했다. 이에 총기 제작회사인 윈체스터사가 미 육군의 요구에 따라 만들었으며, 1940년부터 생산하게 된다. 카빈소총은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총 600만정이 제작돼 M1소총만큼 인기를 누렸다.
카빈소총은 M1소총과 구경(7.62mm)은 동일하지만 화력은 큰 차이가 있다. M1소총용 탄환의 탄피 길이는 63mm이지만 카빈 소총용은 33mm에 불과하다. 구경은 같지만 카빈의 탄환 길이는 절반에 불과하다. 또 카빈 탄환은 겉모습도 소총탄보다 권총탄에 가깝다.
또 카빈은 탄환자체의 에너지가 M1소총의 3분의 1에 불과해 사거리도 짧고 관통력도 떨어진다. 실제 6.25전쟁 당시 카빈 탄환이 두꺼운 중공군의 동계피복도 뚫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카빈은 크게 M1. M1A1, M2, M3 네 종류로 나뉜다. M1은 표준형이며 반자동식 소총이다. M1A1은 개머리판이 접혀지는 것이 특징이고 M2는 완전한 연발사격이 가능하다 M3는 저격용으로 만들어졌다.
역사속으로 사라질 카빈소총은 6·25전쟁을 비롯, 전장을 대표하는 소총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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