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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가비]거실에는 '회오리+발신자', 주방에는 '집+중심'?


[주말에 만나는 가전의 비밀]가전업체들 프리미엄 브랜드 봇물
제품 성격 한눈에, 개별 브랜드 가치도,,,애니콜 브랜드 가치 5.7조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거실에는 '회오리+발신자'가 온 집안을 시원하게, 주방에는 '집+중심'이 음식물들 신선하게"

암호같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입니다. '회오리+전달자'는 LG전자의 에어컨 브랜드 휘센(WHISEN)을 의미합니다. 휘센은 Whirlwind(회오리)와 Sender(발신자)를 합성해 만든 말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요? 이 뿐 아니라 국내 대표적인 가전업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개별 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드 자체로 제품의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은 물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는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에어컨은 물론 김치냉장고와 세탁기를 망라하는 삼성전자의 고급 가전브랜드 하우젠(HAUZEN)은 집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집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Haus(집의 독일어)와 중심이라는 뜻의 독일어 Zentrum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생활의 중심에 가전제품들이 본격적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말 태어난 브랜드로 백색가전에 고급스런 가치를 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이지요.

생활가전 분야 전통의 강국 독일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독일어로 만들어진 이름이 많습니다. 삼성의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ZIPEL)은 최고, 정상을 의미하는 독일어 'Zipfel'에서 따온 말입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트롬(TROMM)은 원형-드럼의 의미를 갖는 독일어 'trommel'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영어로는 각각의 약자를 이용해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True Riches Of My Mind'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트롬의 영어이름처럼 한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첫 글자를 조합해 신조어를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종합 브랜드 디오스(DIOS)는 Deluxe(호화로운) + Intelligent(지적인) + Optimum(최적의) + Silent(조용한)이라는 단어의 첫 글자들을 모아 만든 이름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TV브랜드 '파브(PAVV)'는 Powerful(강한) audio(소리), Vest(Best 최고의) Vision(영상)이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지난 1998년 삼성이 프로젝션 TV를 내놓으면서 대형 TV만의 개별적인 브랜드를 필요로 하면서 만들어낸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이 외에도 LG전자가 2005년까지 사용하던 오븐 브랜드 '쁘레오(PREO)'는 PREmium Oven range의 합성어였으며 역시 LG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인 사이언(CYON)은 CYber ON 의 합성어입니다. 또 대우일렉의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클라쎄(KLASSE)는 최고급을 의미하는 'Class'의 라틴어 표현입니다.


각 가전기업들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서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이제는 삼성이나 LG가 아니어도 각 브랜드의 신뢰도만으로도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개별 브랜드들 역시 각자의 브랜드가치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가전 브랜드의 원조는 무엇일까요. 한국 이동통신의 산 증인이며 '언제 어디서나 통한다'는 의미로 'Any+call'이라는 이름을 얻은 삼성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은 그 이름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5조7000억원의 브랜드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브랜드 이름이 갖는 가치가 이 정도라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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