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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빌트인 가전' 주도권 잡아라


글로벌 비포마켓 선점전략, 중저가 냉장고 신모델 출시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차별화된 A/S 등 막강한 애프터마켓 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빌트인(Built-in) 가전 등 글로벌 비포마켓시장서도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빌트인 가전용 냉장고를 시장에 새로 내놨다. 신제품 출시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제품 가격. 삼성전자가 내놓은 빌트인용 냉장고의 가격은 최저 400만원대에서 최고 700만원이다. 서브제로나 바이킹, 보쉬 등 글로벌 빌트인 가전 전문업체들은 같은 제품을 시장에 원화 기준 10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에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빌트인 가전 시장서는 중저가 제품 양산,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근 유럽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2009에서 일반이 아닌 바이어 공개 전용으로 가전제품 전시장을 꾸며 본격적인 유럽 가전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비포마켓 판매 볼륨 확대에 나서기로 한 것.

삼성전자의 빌트인 가전 본격 진출은 그간 차별화된 A/S망으로 대표되는 애프터마켓의 주도권 뿐 아니라 비포마켓의 주도권 싸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는데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이미 사업부 개편을 통해 빌트인 시장 본격 확대를 추진해 왔다. 4년여의 지속적인 투자가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서 약 200여개소에 달하는 A/S센터를 운영해 경쟁사돠 차별화되는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등 대형 시장서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는' 서비스를 제공, 판매 확대에 톡톡한 덕을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전제품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A/S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가전 기업들이 지난해 중국서 구축한 애프터마켓 시장 규모는 연 1조5000여억원 수준이다. 이전에는 애프터마켓 시장 자체가 A/S에 국한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들어 시장이 다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


빌트인 가전 시장은 개별 판매되는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대량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급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생산효율을 높이기 쉽다. 특히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빌트인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수익성 면에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국내서는 빌트인 가전이 희소한 시장인만큼 곧바로 판매 외형이 확대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초고가의 외국계 브랜드 제품들과 비슷한 기능을 가지면서 저렴한 제품이 계속 출시되는 만큼 국내 시장서 빌트인 가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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