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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 난다"…데뷔 후 2번 눈물


[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영화 '거북이 달린다' 등으로 유명한 배우 정경호가 살면서 가장 슬프게 운 기억을 회상했다.


7년 여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급으로 출연하는 등 신인 때부터 갖은 행운을 안고 살아온 정경호는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과거 가슴 아팠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데뷔 이래 두 번 크게 울었다. 하나는 오래 전 영화 ‘폭력서클’이 3일 만에 막을 내렸을 때고, 또 하나는 최근 어머니를 만나고 촬영 현장으로 돌아오면서다.


“어머니께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시는데 저나 아버지가 집에 자주 못 가요. 서운한 표정이 역력한데 한 번도 내색을 안 하세요. 저는 그나마 자주 뵙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어요. 평소 촬영 스케줄이 많아 못 뵙다가 최근에 집에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왠지 가슴이 찡해 눈물을 펑펑 흘렸죠.”

정경호의 아버지가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등의 연출자 정을영 PD라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 보통 1년에 한 작품씩 한다고 봤을 때도 기획부터 촬영까지 드라마에 매진하다 보면 1년 내내 사무실과 현장에 살다시피 해 집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역시 데뷔 이래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가정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저를 볼 때마다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실 법도 한데 전혀 안 하세요. 서운하다는 말씀 자체를 안 하시는 것이 더 못마땅해요. 잘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하게 느껴지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머니 생각하면 늘 답답한 심정이에요.”


이런 어머니에게 정경호는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단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동생이랑 함께 다녀오라고 말씀드렸는데 꼼짝도 안 하세요. 제가 보내드리는 것인데도 아주 조르고 있다니까요. 오는 추석에 뵈면 또 말씀드려야죠. 이번에는 아예 동생에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으라고 할까 봐요.”


그는 신인 시절 출연한 영화 ‘폭력서클’이 출연진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을 때도 울었다. 이는 개인적인 추억이 아니라 직업적인 애환이다.


“많은 배우들이 고생해서 찍은 영화가 결과적으로 안 되면 마음이 상하잖아요. ‘폭력서클’은 배우들이 거의 감금되다시피(?) 촬영을 해 아직도 서로 친하고 의지하면서 지낸다. 개봉한지 얼마 안 돼 극장에서 빠진 걸 보면 엄청 슬프더군요. 다들 모여서 술 한 잔 하면서 회포를 풀었는데 많이 괴로웠어요. 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정경호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전환한다. 자동차회사 연구직원 강현수 역을 맡은 정경호는 이 드라마에서 자비로 이탈리아 유학을 가는 것이 목표인 바른생활 청년이지만 극중 이민정을 만나 우여곡절을 겪는다.


전작 ‘자명고’의 실패로 무거웠던 마음을 이번 기회에 내려놓고 싶다는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코믹한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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