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ㆍ탈세 의혹 등..재계 '긴장'
[아시아경제신문 이승국 기자, 조해수 기자]검찰총장 낙마 등으로 사실상 3개월여간 업무중단 상태였던 검찰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대기업 비리 척결에 적극 나섰다.
태광그룹ㆍSK건설ㆍ대한통운은 비자금, 한진그룹ㆍ두산인프라코어는 탈세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지난 5월 서울지역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큐릭스 인수 과정에서 태광그룹의 비자금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티브로드의 이면계약 의혹도 살피고 있다.
태광그룹 고위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은 방통위 조사에서 이미 다 해명이 된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SK건설이 부산 용호동 오륙도 SK뷰 아파트 시공 과정에서 시행사와 이면계약을 맺으면서 추가 수익을 올렸지만 이를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2001년 MBC 일산제작센터 공사 수주 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맡게 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SK건설 측은 "사실 무근이다. 검찰에서 내사를 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고, 누군가를 소환했거나 자료를 달라는 요청도 전혀 없었다"며 "지금 진행중인 세무조사는 5년에 한 번씩 하는 세무조사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2부는 또 대한통운 부산지사장으로 재직했던 2002~2005년 하청업체와 공모해 조성한 비자금 91억여원을 회사 관계자들과 나눠 갖거나 주식ㆍ아파트 투자, 해상운송업체 리베이트 비용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국동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검찰에 자진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측은 "이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우리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 지금까지 개인비리로 밝혀진 만큼 대한통운에 대한 전체적인 시스템 상의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한진그룹 대주주가 선친으로부터 증여 또는 상속받은 경기 용인시 토지 10여 필지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관리하다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한 정황을 포착, 부동산 차명거래 및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진그룹 측은 "검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아닌 만큼 우리도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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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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