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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거짓말을 못한다?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옷은 거짓말을 해도 신발은 거짓말을 못한다. 신발은 우리가 어디를 다녀왔는지, 또 어디를 가야할 지를 말해준다. 진 데를 디디면 표가나고, 반짝반짝 윤이나는 신발은 즐거운 장소로 향하기 마련이다. 뒤꿈치를 들어올려 아찔한 라인을 만들어내는 하이힐에서부터 타박타박 온갖 곳을 누벼야 하는 납작구두까지 신발은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


성곡미술관은 '신발의 초상, 발의 역사' 전을 개최한다. 18세기에서 21세기까지 프랑스 로마 국제 신발 박물관 컬렉션과 샤넬, 입생 로랑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구두 및 사진, 비디오, 드로잉 등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신발과 발에 관한 파노라마다. 18세기의 역사를 담은 구두부터 터키, 아프리카의 신발들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현대 예술가들의 데생,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작품 등을 함께 선보인다.


바로크 시대의 신발은 무엇보다 곡선을 강조한다. 오목하기도 볼록하기도 한 선들은 경쾌한 느낌을 연출한다. 록앤롤처럼 삶과 동떨어지고 엉뚱한 느낌의 이런 구두들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올리게 만들고 자유로운 형상 속에 일종의 광기를 드러낸다.


신발은 권력의 표현이기도 하다. 명품 신발은 부를 표현할 수도 있고, 높은 굽의 하이힐은 지배적인 욕구를 나타내기도 한다. 신발은 때로는 춤과 함께 발전하기도 했고,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편안하고 자유로운 자연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표현된 신발도 있다. 실용성의 최전방에 있는 신발은 때로는 환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예술가의 손을 통해 기이한 모양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전시는 11월8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02-737-7650)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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