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김영학 차관 연내 2곳 인수가능..아닥스(일산 13만배럴)규모 맞먹어
6월말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6.3%..1만배럴당 0.3%P 상승효과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연내에 해외 석유업체 2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2곳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석유공사는 대형화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또 상반기 중 6%를 돌파한 우리나라의 석유,가스자주개발률도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은 22일 과천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5개 석유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연내 1,2건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사여부에 따라서는 자주개발물량이 스위스 아닥스건에 맞먹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6월 스위스 원유탐사업체 아닥스사 인수전에 86억달러를 써냈으나 3억달러를 더 써낸 중국 업체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아닥스사는 서아프리카와 이라크 타크타크 유전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산 13만6천배럴 규모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해외 M&A대상으로 현재 5곳을 한꺼번에 보고 있다"며 "개별 회사로는 하루 생산량이 20만배럴에 못 미치지만 2∼3개를 한 번에 공략해 20만배럴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사장은 특히 아닥스인수전 경험을 통해 해외에서 9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조달능력을 입증해 향후의 M&A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6월 석유공사를 중견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수립했으며 석유공사(1000억 원)ㆍ광물공사(100억 원)가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자원개발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2곳의 석유기업을 인수하면 일산 13만여배럴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경부에 따르면 석유,가스자주개발률은 지난 2002년 2.8%(7만1천배럴)에서 2007년 4.2%(12만5천배럴), 올 6월 현재 6.3%, 일산 18만8천배럴로 높아졌다.
일산 1만배럴 확보는 자주개발률을 0.3%P상승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13만여배럴은 3.9%P상승 효과가 발생한다. 연말께 일산 30만배럴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은 9∼10%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영학 차관은 "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이 확보 중인 이라크 쿠르드 지역 바지안 광구 시추가 10월 이뤄질 것이다"면서 "연말 이전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귀뜸했다. 석유공사 등이 확보하고 있는 바지안 광구지분의 원유 추정 매장량은 31억배럴로서 현재 석유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매장량(11억배럴)의 3배 수준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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