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구경민 기자]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효성이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가장 큽니다. 워스트 시나리오라는 극단적인 얘기도 나옵니다.
우선 하이닉스의 경우 효성보다 몸집이 크고 사업간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채권단 매각 지분 28.07%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대금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효성의 지난해 재무상태를 감안할 때 3조6000억원이라는 자금을 들인다면 에비타(EBITDA) 대비 순부채가 9.2배, 부채비율이 228%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구요.
설령 효성이 펀딩한다 하더라도 이자 갚는데 허덕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설령 효성이 펀딩하더라도 연간 영업에 따른 프리캐쉬플로우가 과거 6년간 평균 1110억원이었다"며 "3%의 이자비용도 감당키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재무적 투자자들이 이런 리스크를 감당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투자증권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효성은 그 동안 중공업,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신소재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며 변신하여 왔으나 이번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로 이런 이미지에 오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대우증권은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성사되지 않는 것이 낫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주가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나 봅니다. 23일 오전 8시25분 현재 예상 체결가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잔량이 100만주를 상회하고 있구요.
인수합병(M&A)이라는 것이 양사가 잘되거나 양사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과거 문어발식 경영으로 무리하게 영역을 확장하려했던 기업들은 모두 안좋은 결과를 맞았었습니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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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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