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2ㆍSK텔레콤ㆍ사진)의 우승은 단연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가 원동력이 됐다.
최나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672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최종일 17번홀(파4)까지만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1타 차로 역전을 허용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는듯 했다.
전날 무려 9언더파의 '신들린 샷'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1타 차 선두로 치솟았던 최나연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최나연은 이날 6번홀(파5)까지만 해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더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부담이 커졌고, 이후 4개의 보기를 범하며 벌어놓은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최나연에게는 다행히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미야자토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범해 동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최나연은 그러자 파만 해도 연장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로 '투온'을 노리는 승부수를 선택했고, 볼은 그린 앞 프린지에 안착했다. 여기서 시도한 이글퍼팅은 짧았지만, 1.2m 거리에 붙여 우승버디를 만드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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