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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말조심부터 해라

아이돌 금기사항 1위는 '가벼운 언행'
사회적 책임, 인격완성 요구해


팬들이 꼽은 아이돌이 절대 하지 말아야할 금기사항 1위는 '가벼운 언행'이었다.


2PM의 재범 팀탈퇴로 연일 네티즌들의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팬들이 바라는 아이돌상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결과다.

본지는 9일, 10일 이틀에 걸쳐 경기 분당 일대 까페와 강남역 주변을 오가는 20대 146명(여 ·93 남 · 53) 을 대상으로 아이돌에 바라는 금기사항에 대해 조사했다.


최근의 이슈에 부합하듯 51%(75명)의 응답자들이 아이돌 금기사항 1위로 '가벼운 언행'을 꼽았다. '(남자 아이돌의) 병역 기피'(36명)가 25%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가식적인 행동(12%, 17명) 연애(5%, 8명) 문란한 사생활(3% 6명) 무응답 (2%, 4명)순이었다.


빅뱅의 팬이라는 이보라 씨(26)는 이에 대해 "아이돌이 무조건 착하길 바란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돌의 완성된 인격을 바라는 팬들과 나이가 어리고 철저히 소속사가 정해주는 컨셉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돌의 특성이 상충하며 문제가 생긴다는 것.


2위에 오른 남자연예인의 군대 기피 의혹 역시 제대로 된 국가관과 책임감까지 아이돌에게 요구하는 한국인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대학생 유범석 씨(23)는 "연예인들에게 유독 병역 기피 의혹이나 공익요원 근무 등이 많은 것은 그들이 아직까지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생의 최고 황금기인 20대 초반에 군입대 문제로 피해의식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제대로 사회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애(5%) 문란한 사생활(3%)을 금기로 든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회사원 곽정선 씨(29)는 "아이돌 스타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용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쇼프로에서 (아이돌이) 스스로 폭로전을 펼치고 있으니 이젠 웬만한 가십거리엔 무감각해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리얼리티 쇼프로가 늘어나 아이돌에 대한 환상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아이돌의 지위가 하향평등화되며 몇십년전처럼 '신(神)'처럼 떠받들던 분위기는 더 이상 아니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원생은 "과거와는 달리 영악해진 팬들이 '아이돌=상품'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킨지 오래이다. 소비자는 당연히 '웰메이드 상품'을 구입하려한다. 2PM 재범 사태는 '불량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돌에 관해 인터넷에 악플을 달아본적이 있냐는 물음에 30%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기사를 읽고 그냥 넘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온라인에 악플이 넘치는 현실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이 주로 어린 10대에 집중돼 있다는 반증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 박소연 기자 muse@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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