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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낙관론과 불안감

경기 낙관하면서도 조정은 늘 염두에 두는 투자자

며칠 전 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최근에 연애를 시작했는데 마음을 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좋긴 하지만 마음을 쉽게 열었다가 자신이 상처를 받을까 두렵다는 것이 친구의 고민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좋은 감정이 생기다가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별을 대처하는 방어적인 태도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마음도 비슷한 것일까.
전날 뉴욕증시가 닷새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또다시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고, 30년만기 미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기부양 및 금융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런 호재들에 환호하면서 낙관론을 강하게 키워갔지만 한 편으로는 여전히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뉴욕증시가 연중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는 외신 보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오케이 이제 되돌릴 차례"라고 말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소득이 빠르게 줄고 있다..소득은 줄고 물가는 치솟고 미 금융시장에 타격 될 듯'이라는 또다른 신문의 헤드라인을 인용했다".

또 "빌려온 돈으로 경기를 이끌고 있는데, 그것 자체도 잘못됐지만 그걸 믿고 있는 당신들도 잘못됐고, 그것에 의지하는 모든것이 잘못됐다"며 "전문가들이 전혀 경고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무도 그것을 비난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를 연중 최고치로 이끈 메레디스 휘트니 역시 "골드만삭스의 연료통에는 여전히 휘발유가 많이 남아있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했지만 "높은 실업률과 증시 조정으로 인해 미국의 주택가격은 25%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야 잘 버틸 수 있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경기상황은 여전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다.


국내증시 역시 연중 최고치로 치솟고 있지만 불안한 점은 적지 않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달러 약세 현상.
원ㆍ달러 환율이 1220원선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넘보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수출주에 대한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최근 국내증시를 이끈 주도주가 수출주였다는 측면에서 볼 때 주도주의 탄력 둔화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면 ADR 지표가 상승하며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그만큼 골고루 상승세를 보였다는 뜻도 되지만 시장에 이렇다할 주도주가 없다는 뜻도 된다.


특히 주도주를 제외한 여타 종목들의 경우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매수세가 확산되는 강도와 연속성을 확신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지금까지의 상승 국면에서 주도주 없이 강세를 이어온 경우는 드물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만기일 효과로 깜짝 강세를 보였다. 이미 급등한데다 만기일 이후의 시장 전망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무리하게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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