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기대 뒷받침' 5일째 상승
보합 개장한 뒤 장 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S&P500 지수 기준으로 뉴욕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장 기간인 5일 연속 랠리를 보이면서 상승에 대한 신뢰감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다우지수는 지난달 1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지만 당시 S&P500 지수는 4일 상승 후 하루 쉬고 다시 3일 연속 상승했었다.
이날 발표된 증시에 반영된 호재들은 향후 소비 회복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우선 그동안 엇박자를 냈던 신규 및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모처럼 동시에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결과를 내놓으면서 고용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했다. 때마침 프록터앤갬블(P&G)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은 향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덕분에 고용시장 안정에 힘입어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소비 회복 기대감을 낳게 했다. 무역적자 확대의 요인이 수입 급증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몇달 전부터 S&P/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수 하락세 둔화가 두드러지는 등 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집값 하락세 둔화와 고용시장 안정 조짐, 수입 확대 등이 모두 소비 회복 조짐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기대 이상의 뉴욕 증시 상승탄력은 이어졌다. 다음주 소매판매 지표를 확인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급등 신호만 조심하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다음주에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뉴욕 증시의 거래량도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지난해 평균치와 동일한 14억9000만주가 거래됐고, 나스닥 거래소의 거래량은 24억5000만주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치 22억8000만주를 웃돌았다.
캐피털 파이낸셜 자문 서비시스의 케이스 W 스프링거 사장은 "시장에 매도 압력이 없고 시장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투자자들은 지금 랠리가 실제(real)임을 믿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노동절 연휴 후 뉴욕 증시가 적은 거래량 속에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놀라고 있다.
나스닥 OMX의 아누 샤르마 이사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만한 강력한 모멘텀은 아직 없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현재 랠리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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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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