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첫날 공동 12위, 대니 리와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27위권
첫날부터 '혼전'이다.
'토종스타' 노승열(18ㆍ타이틀리스트)과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시카와 료(일본) 등 '초청 3총사'의 맞대결로 요약된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 노승열과 이시카와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가운데 예상대로 '탐색전'이 시작됐다.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이 공동선두에서 '내셔널타이틀' 수성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승열과 이시카와는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0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12위다. 대니 리와 매킬로이 역시 공동 27위(이븐파 71타)에 포진해 그리 나쁘지 않다. 'US아마추어 최연소챔프' 안병훈(18)이 다만 공동 86위(4오버파 75타)로 밀려나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노승열은 2005년 최연소 국가대표(13세 8개월)에 선발돼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우승기록까지 작성한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에는 아시안(APGA)투어 미디어차이나클래식 우승도 일궈냈다. 주최측도 이를 인정해 노승열과 매킬로이, 안병훈을 한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노승열은 이날 특히 막판 3개홀에서 4타를 줄이는 스퍼트가 돋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2번홀(파4)의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던 노승열은 전반에만 3타를 까먹었지만 8번홀(파5) 이글에 7, 9번홀의 '징검다리버디'를 보태는 등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올라서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이시카와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13번홀(파3)에서 티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시카와는 그러나 "두번째 샷에서 그린을 올려다보는 홀들이 많아 거리감을 잡기가 힘들었다"면서 "이 정도면 (첫날 성적으로) 됐다. 내일은 일찍 나와 숏게임을 좀 더 보완하겠다"고 만족해 했다.
매킬로이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꿨고, 이시카와와 동반한 대니 리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각각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24위로 '영건' 가운데서도 가장 순위가 높은 매킬로이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어 티샷하기가 어려웠다"면서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섭과 함께 김대현(21ㆍ하이트)과 강경술(22) 등 무려 5명이 공동선두에 포진해 아직은 우승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삼성베네스트오픈 공동 2위로 '부활'을 선언한 김경태(23ㆍ신한은행)가 1타 차 6위(3언더파 68타)에 자리잡아 '복병'으로 또 다시 등장했다. 3개 대회 연속우승을 노리는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는 공동 27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