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오는 10월 재보선 지역에 서울 은평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들었다는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발언에 일제히 강력 반발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장 사무총장은 6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은평을 지역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낙마, 정치권 재진입을 위한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사무총장의 이같은 공개 발언은 "사실상 사법살인"이라며 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은평을이 지역구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나라당 장 사무총장은 대법원 재판일정과 결과를 누구와 사전협의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장 사무총장을 압박했다.
문 대표는 "검찰에 이어 한나라당까지 공개적으로 나서서 나에 대한 사법살인을 주도하고 사법의 정의와 독립성, 권위를 쿠데타 하듯 무참히 짓밟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장 사무총장 등에 대해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10월 재보궐선거 지역에 (은평을이) 포함된다는 것은 9월 중 대법원이 문 대표 사건의 선고를 확정한다는 뜻일 텐데 아직 대법원 선고일이 지정되지도 않은 사건의 결론을 어떻게 사전에 집권당 사무총장이 알 수 있었는지 국민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만약 대법원이 집권당 사무총장과 정치적 사건의 선고일까지 상의하고 있는 것이라면 보통 심각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장 사무총장과 한나라당이 명백하게 전 과정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하 자유선진당 부대변인도 "장 사무총장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중차대한 정치적 재판이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전에 철저하게 재단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반정한 것"이라며 "장 사무총장 내지는 권력과 어떠한 커넥션이 있었는지 사법부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장 사무총장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디오 인터뷰 당시 문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재보선 기간 내 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얼핏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지만 내용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데 마치 한나라당이 정권 차원에서 대법원과 일정과 결과를 조율한 것처럼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유감을 넘어 분노"라며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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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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