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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달링, 은행권 '대마불사' 척결 팔 걷어

영국의 재무장관 알리스테어 달링이 3일(현지시간) 위기를 맞고 있는 시중은행을 경쟁은행이 인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은행들이 과도하게 덩치를 키우다 경영난에 치닫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연일 강조한 '대마불사 척결' 의지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달링 재무장관은 노던 록(Northern Rock) 은행이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 지분을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이 인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링은 영국산업은행(CBI)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정부가 은행 부문에 지원을 줄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은행업계에 새로운 사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신문은 정부가 현재 지분을 보유중인 은행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는 은행업계에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 관계자는 “노던록을 신규사업자에게 매각하겠다는 의미”라며 “로이드나 RBS같은 기존 대형은행이 경쟁업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이전에 이루어질 노던록의 매각은 ‘굿 뱅크’로 분류되는 예금 규모 200억 파운드(약 40조5000억원)의 개인금융 부문이다. ‘배드 뱅크’로 구분되는 부실자산은 정부가 계속 보유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굿 뱅크’는 신규사업자에게 인수될 것으로 보이며, 장관이 시중 경쟁은행업체가 참여치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올 가을 열리는 유럽연합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도 시중은행에 대한 정부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달 24~25일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도 은행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은행이 정부를 압박할 만큼 비대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법으로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은행규제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을 밝혔다.


한편, 영국 금융감독청(FSA) 청장 로드 터너도 “대형은행이 파산에 대비해 사망선택유언(living wills)을 준비해 만약에 있을 파산에 대비해야 한다”며 영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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