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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확대 여파, 건설사들 "나 떨고 있니.."

최근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 발표로 올 하반기 해당 지역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마음은 초초하기만 하다.


수도권 인근에 입지가 우수한 그린벨트 등의 지역에 인근 시세보다 30~50% 가량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되면 민간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분양이 적잖은 타격을 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올 하반기 분양 예정 건설사들은 이번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등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인천 영종하늘신도시,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지구 등지의 건설사들은 보금자리 청약열기가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오는 11월 고양 삼송지구에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마케팅팀장은 "시세 보다 30% 이상 싸게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한다니 인근 지역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상황을 조금 더 살펴야 하겠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남양주 별내에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건설사 관계자도 "가격면에서는 민간사들이 (보금자리주택 공급을)이겨 낼 수 없는 만큼 공원 같은 조경과 고급 마감재 등 품질로 승부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아직까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마음은 더욱 다급해 졌다.


현재 고양 일산에 미분양을 보유한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조금씩이나마 소진됐던 미분양 아파트가 보금자리주택 확대 정책 발표로 더욱 팔기 힘들어진 상황"이라면서 "게다가 본격적으로 보금자리주택이 분양되면 민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와는 가격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정부의 세금 감면과 건설사의 자구 노력으로 어느 정도 미분양 아파트를 소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보금자리주택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미분양 해소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표대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만큼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향후 사업계획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곳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난 그린벨트를 해제해 대규모의 보금자리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공언했지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땅값 보상금을 낮출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지주들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돼 사업차질이 우려되는게 사실"이라며 "보금자리 주택추진이 실제로 차질없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부의 추진 방향과 부동산 시장을 좀 더 예의 주시한 후에 분양 일정 등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8.27대책 발표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의 한 전문가는 "보금자리 주택 시범공급 물량의 청약결과에 따라 기존 인기지역인 광교나 청라지구 등의 후속물량 청약경쟁률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청약자들은 민간택지 청약이나 기존주택시장에서의 내집마련을 미루고 분양시장에 대기하게 됨으로 인해 민간택지 청약률저조와 미분양,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량 축소란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업체들은 보금자리 주택 공급 확대로 인한 파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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