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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로펌, 10년만에 이익 감소

영국 대형 로펌들이 올해 10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영국 주요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경기 불황에 호황을 누렸던 로펌도 이번 금융위기의 파고를 무사히 넘기 힘든 모습이다.


경제 위기로 기업 파산과 부실기업 인수합병(M&A)이 증가하면서 불황을 틈타 꾸준히 이익을 늘렸던 영국의 대형 로펌이 실적 부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의 잡지 리걸 비즈니스가 100대 로펌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전체 순이익은 올해(2008~2009년) 40억 파운드(약 8조1320억원)로 지난해(2007~2008년·회계연도기준) 47억 파운드(약 9조5500억원)에 비해 14% 줄어들었다.

가장 큰 이익을 기록한 슬로터 앤드 메이(Slaughter and May)도 변호사 1명당 이익이 5% 줄어들었다. 리갈 비즈니스의 편집인 짐 박스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펌들은 순익 감소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순익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출은 142억파운드로 소폭 늘어났기 때문. 또 100대 로펌의 변호사 1인당 수입은 38만파운드(약 7억7000만원)로 여전히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20개 로펌의 변호사 1명당 수입은 50만 파운드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1위 업체인 슬로터 앤드 메이의 스타변호사 니겔 보드만은 혼자 230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만큼 다른 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달사이 경기가 급반등한다는 소식에도 로펌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박스터는 “로펌입장에서 순익이 줄어든 것이 충격”이라고 말하면서도 “개인 고객이나 기업 고객이 경기 침체로 겪는 고통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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