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이요원이 낭도복과 야인 복장을 벗고 드디어 가체를 쓴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 역을 맡고 있는 이요원은 천신만고 끝에 미실의 견제를 피해 궁궐에 입성한 덕만공주를 연기한다. 그래도 몸이 편했던 낭도 시절이 그립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제 공주 신분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그가 신라 특유의 가체와 품이 많이 드는 대례복 같은 궁중의상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낭도 시절에는 푸른 색 낭도복에 머리카락은 질끈 묶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가체를 얹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한 것. 그만큼 분장하는 시간도 많이 든다.
푹푹 찌는 한여름 더위 속에서 낭도복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고 편했던 복장. 무엇보다 가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다행이었다. 하지만 가체에 대한 공포(?)는 이미 시작된 것. 드라마 시작 전 포스터 촬영을 위해 선덕여왕 복장을 했던 이요원은 가체를 한번 써보고는 그 중압감에 혀를 내둘렀던 바 있다.
가체는 여자 배우들 사이에서 목 디스크가 올만큼 힘들어하는 분장. 여기에 복잡하고 준비과정이 많이 드는 대례복 등은 앞으로 이요원이 넘어야 할 새로운 과제기도 하다.
이요원은 "더위와 장거리 이동 밤샘 촬영 등 그동안 힘들었던 점이 줄어서 다행이지만 이젠 공주 옷을 입는 새로운 적응이 초반에 쉽지 않을 듯하다"며 "복식만 놓고 보면 야전의 덕만이가 훨씬 좋다"고 농담반 진담반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아울러 의상팀은 그동안 낭도였던 덕만을 단벌 의상에서 잠시 야전 산채 패션으로 변신시켰다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주 복식으로 변신시킬 채비를 하고 있다.
미실과 대비시킬 덕만공주의 새로운 공주 의상 콘셉트는 그동안 천명공주가 입었던 스타일과도 차별을 두면서 장차 여왕을 꿈꾸는 강인한 덕만공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할 계획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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