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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새로운 ‘국민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도 F4가 떴다. 엄태웅 김남길 이승효 주상욱이 그들이다.
최근 40%대 시청률을 돌파한 ‘선덕여왕’에서 덕만 역의 이요원과 미실 역의 고현정이 여자주인공으로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김유신 역의 엄태웅과 비담 역이 김남길, 알천랑 역의 이승효, 월야 역의 주상욱이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덕만파’로 불리는 네 명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배우들은 막강한 세력의 미실 일당을 상대로 벌이는 치열한 대결구도에서 덕만을 도와 드라마에 긴장감을 유지하고, 풍부한 에피소드를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캐릭터로 ‘선덕여왕’의 내용을 흥미진진하고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극 초반부터 덕만과 함께 이야기의 주축을 이뤘던 김유신은 전형적인 강인함과 정직함을 보여준다. 목검으로 바위를 수천 번 내려지는 장면은 그의 올곧음과 우직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나라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는 김유신은 한 곳만을 바라보고,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
특히 김유신은 천명(박예진 분)과의 감정을 정리하고 덕만을 낭도가 아닌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각인시키며 ‘해바라기 사랑’을 실천했다. 아버지 김서현의 노기와 칼 끝 앞에서도 덕만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굽히지 않았고, 공주로 알려진 덕만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한 뒤 그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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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담은 유연함과 뻔뻔함으로 무장했다. 뛰어난 무술 실력과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남모르는 야욕 등에서 기인한 캐릭터다. 위기 상황에서도 얕은 웃음을 잃지 않다가도 순간적으로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면 자못 살기가 느껴질 정도. 명과 암을 넘나드는 감정 연기는 김남길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주위 사람들을 상대하는 능청스러움 속에는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한 눈이 도사리고 있으며, 위기 상황을 모면해야 할 때는 명석한 판단력과 특유의 기지를 발휘한다. 김유신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비담의 활약은 빛을 발하고, 시청자들은 그가 어느 순간 돌변할까 호기심을 키우면서 그를 예의 주시하게 된다. 미실을 향한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서 화형대에 오르는 순간까지의 활약은 드라마 속 그의 비중을 짐작케 한다.
꽃미남 화랑 알천랑 역의 이승효는 ‘선덕여왕’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과거 다른 작품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그는 알천랑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함으로써 최근 ‘덕만파’에 합류한 뒤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알천랑의 매력은 ‘꽃미남 10화랑’에서 보여준 외적 매력 외에도 믿음직스런 화랑정신의 표본이자 대의를 중시하는 대장부의 기개와 굽힐 줄 모르는 강직함에서 비롯된다. 특히 천명공주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벌인 단독 낭장 결의 장면은 그의 캐릭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극 전개 과정에서 웃음을 보인 적인 없는 것 역시 그만의 캐릭터. 덕만이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도 곧바로 수긍하지 못하는 태도나 이후 덕만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에서도 화랑으로서의 강직한 캐릭터를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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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야 유민의 우두머리 월야 역을 맡은 주상욱도 ‘선덕여왕’의 인기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검은 색 자객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며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는 다른 세 남자에 비해 늦게 합류했지만 유민의 수장답게 남다른 카리스마를 분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잘 생긴 외모 뿐 아니라 차분한 대사 처리로 여심을 뒤흔드는 주상욱의 연기는 벌써부터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다. 옛 가야의 마지막 왕자인 월야는 김유신의 설득과 덕만의 진의를 파악한 뒤 ‘덕만파’와 동맹을 맺으며 가야의 재건과 덕만을 왕으로 추대하는 일에 앞장선다.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해 한 치의 의심 없이 추진하는 모습에서 그의 진취적인 기상이 엿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덕만과 미실, 두 여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선덕여왕’에서 이들 네 남자가 어떤 희망을 불어 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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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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