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진 제45회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장장 54년간 일본 정권을 장악해온 자민당 시대가 막을 내리고 역사적인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31일 개표 결과 민주당은 총 480 의석 가운데 단독 과반수인 241 의석을 웃도는 308 의석을 확보했다. 연정 파트너인 사민과 국민신당, 닛폰당이 확보한 의석 수까지 합하면 319 의석으로 119석을 얻은 자민당을 대파했다.
이로써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실현됐고, 민주당은 1996년 구 민주당 결성 이래 13년간의 숙원이던 정권교체를 완수했다. 9월 중순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고 사민, 국민신 양당과의 연립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한다.
비(非) 자민 정권의 탄생은 1994년 물러난 하네다 내각 이후 15년만이다. 자민당은 선거전 300 의석에서 119 의석으로 침체되는 역사적 참패를 기록했다. 과거 최저였던 223 의석을 큰폭으로 밑돌아 1955년 결당 이래 처음으로 중의원 제 1당의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30일밤 압승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자 "용기를 갖고 정권교체를 선택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미리 승리를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해 "세가지 교체가 일어났다"며 "국민이 새로운 정권을 선택한 데 따른 정권교체와 낡은 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로의 세대교체, 관료주의적 정치에서 국민이 주도하는 정치로의 교체"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기자 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당 총재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관료주의 타파'를 내세운 민주당은 정·관 관계를 크게 바꿀 방침이어서 일본의 정치 시스템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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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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