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단독 과반수를 크게 웃도는 308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사는 1955년 창당한 자민당의 장기 집권이 일단 마무리되고 반 세기 만에 여야 간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31일 오전 3시 현재 요미우리신문·NHK등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 480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이 308석을 확보하면서 여당인 자민당의 119석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공명당 21석, 공산당 9석, 사민당 7석, 국민신당 3석, 무소속·기타 13석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 수는 지난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에서 자민당이 얻은 최고 의석 기록(300석)을 상회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이날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이 마침내 결실을 보아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으며, 자민당 총재인 아소 다로 총리는 "자민당에 대한 불만을 씻어내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패배를 선언하고 총재직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교체가 확정된 만큼 이날 중으로 '정권이행팀'을 구성하고 자민당으로부터의 정권 인수 작업에 공식 돌입할 방침이다.
정권이행팀은 하토야마 대표가 이날 발표할 관방장관, 국가전략국 담당상, 재무상, 외무상 등 주요 각료 내정자와 간사장 등 당 중역들로 구성되며, 하토야마 대표는 다음달 15일께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압승은 자민당 장기 지배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도시와 농촌 간 경제 격차가 벌어지는 등 민심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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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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