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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업? 우리가 수출효자"

전선·부품 해외시장 대약진

삼성전기 연매출 5조...세계 25개 영업망
삼성SDI 배터리·PDP모듈 글로벌 최강자
대한전선 고압케이블 해외시장 승승장구


우리 경제를 침체의 늪에서 건져낸 수출 호조에는 대형 전자회사뿐만 아니라 한때 사양산업으로까지 분류됐던 전선업종과 부품회사들도 한몫을 했다.

국내 최대의 전자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는 해외 생산 및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올해 연간 매출예상규모는 5조원, 올 한해동안에만 4조원 이상을 해외서 벌어들이는 셈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태국, 필리핀에 5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MLCC, 카메라모듈, 파워 등 핵심 전자부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5개 판매법인과 25개의 해외 영업 거점을 바탕으로 TV, 휴대폰, PC, 반도체 등 다양한 완제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법인은 휴대폰 부품 중심의 복합단지로, 필리핀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수동부품 전문단지로 육성중이다.


특히 태국법인은 지난 7월 태국 최우수 기업(The Prime Minister Industry Award) 품질 대상을 수상하는 등 태국내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태국 최우수 기업상은 태국 현지 기업과 외자 기업들 가운데 당해 연도에 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선정해 정부가 시상하는 최고 권위의 기업상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태국법인은 매년 실시하는 품질 프로젝트를 통한 제조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23개월간 고객들로부터 품질과 관련해 불만사항(VOC)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태국 현지 기업체에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I의 저력은 놀라울 정도다. 경쟁사 대비 10년이나 늦은 2000년 처음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지만 시작한지 8년 만인 지난해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중에서도 2차전지분야에서는 1분기중 시장점유율 16%를 기록, 2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며 독주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또 SDI의 주력제품중 하나인 PDP모듈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판매량 기준 31.4%, 매출액 기준 31.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주력인 50인치대에서는 1위자리를 놓치지 않는 대형프리미엄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섬SDI의 패널을 채용한 삼성의 50인치 풀HD 기종의 경우, 지난 8월 영국 최고 권위의 AV 전문잡지 'What Hi Fi'의 제품 평가에서경쟁업체의 다양한 50~52인치 PDP/LCD 제품을 모두 제치고 최고 수준인1위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단시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브라운관사업을 통해 터득한 글로벌 시장공략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개발을 통해 대형거래선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업계 또한 성장한계에 부딧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중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러시아, 남미, 중동 등 선진시장은 물로 이머징마켓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생페테르부르그 등 주요도시에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전력망을 턴키방식으로 수주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국 뉴욕과 샌디애고 지역에 1억달러 이상 규모의 초고압전력망 수주에 성공했다.


4월에는 쿠웨이트에 1억4000만달러, 5월에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초고압전략망을 수주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고용량 송전 소선절연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중에서도 2004년부터 광복합케이블(OPGW)과 일반전력케이블을 수출해온 남미시장은 대한전선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남미지역은 인구대비 영토가 넓어 지금도 가공송전선로 비중이 높으나 대도시화에 따른 지중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영업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호조로 초고압케이블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30%대 이상의 성장률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초고압 및 광통신 케이블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견 전선회사인 일진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 해 6월 호주 국영전력청과 국내 전선 수주사상 최대규모인 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싱가폴 전력청으로부터 4500만달러, 대만전력청으로부터 7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을 잇따라 수주하기도 했다.


또 올들어서는 7월말 국내 전선업체 최초로 마카오 전력청으로부터 약 300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납품 및 설치프로젝트를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주시장에서는 변압기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중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중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 480만달러 규모의 120KV 변압기를 수주한데 이어, 11월에는 미국 타코마 전력청으로부터 약 640만불 규모의 115KV 변압기 수주를 따냈다.


미국시장 매출액 또한 이 같은 승전보에 힘입어 2007년 1000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500만달러를 기록하는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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