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을 호재로 6일째 상승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01포인트(0.32%) 오른 9539.29를 기록했다. 같은날 S&P500지수는 2.43포인트(0.24%) 상승한 1028.00을, 나스닥지수는 6.25포인트(0.31%) 뛴 2024.23으로 장을 마쳤다.
◆경기회복 신호탄 울리나 =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 47.4에서 54.1로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한건 3개월래 처음. 특히 이번 발표치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47.9도 상회했다.
향후 6개월의 소비자 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경기ㆍ가계생활ㆍ소비지출ㆍ내구소비재 및 외식ㆍ오락ㆍ문화 등에서 소득계층 및 연령대별로 분석해 작성한다. 지수의 기준은 100이며 현재보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으면 100을 넘어서고, 소비를 줄이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100보다 낮아진다.
즉,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좋게 인식하고 있으며 6개월 후의 경제 및 재정 상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상황지수는 23.3에서 24.9로 올랐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3.4에서 73.5로 상승,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자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됐다.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48.5%에서 45.1%로 낮아졌으나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3.7%에서 4.2%로 증가했다.
린 프랭코 컨퍼런스보드 리서치부문 대표는 "소비자신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득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한 소비는 위축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 값 '꿈틀'.. 전월比 1.4% 상승 = 미국의 2·4분기 집값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접어들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 지난 2005년 6월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대도시 집값은 5월에 전월 대비 0.5% 오르면서 3년 만에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집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5.4% 떨어진 수준이지만 이는 2004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이다.
2분기 집값은 전분기보다 2.9% 올라 3년래 첫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맥스웰 클라크 IDEA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가격 상승 견인이 시작됐다"면서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 회복에 앞서 몇몇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이제 긍정적인 신호에 맞닥뜨렸다"면서 "이제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벤 버냉키, FRB의장 연임 결정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로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재지명키로 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빈야드 섬에서 하계휴가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 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의 연임을 결정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버냉키 의장의 용기와 독창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버냉키는 과감한 행동과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관으로 미 경제의 급격한 악화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대공황에 관한한 전문가로서, 새로운 대공황을 저지하기 위한 팀의 일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었음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그의 배경과 기질, 용기, 독창력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재지명 배경을 밝혔다.
◆ '경기회복' 여부, 의견은 '분분' = 이 같은 지표 발표에도 불구, 세계 경기 회복 여부를 놓고 전문가와 언론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이날 연임이 결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등은 세계적인 경제 회복세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인터넷판을 통해 "세계경기회복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버냉키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경기 회복을 위해 더 강도높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22일에는 벤 버냉키 의장은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덕에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25일 인터넷판을 통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를 탄 일부국가의 경우를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FT는 최근 2분기 GDP 상승세를 보인 일본, 독일, 프랑스의 경우에 대해 "앞으로 GDP가 지속 성장한다해도 이를 경기 침체의 끝이나 부양 중단의 의미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면서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경기 회복을 추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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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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