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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 함께 되살아난다...활기 찾는 산업단지

올 하반기 들어 전국 주요 산업단지들의 제조 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비록 산업단지 월 평균 가동률이 80% 초반으로 본격적인 활황에 못 미치지만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보다는 나아졌다는게 중론이다.


#1. 경기도 반월공단

지난해 말께 경기도 안산의 반월산업단지는 오후 5시30분만 되면 퇴근 차량으로 도로가 꽉 메워졌다. 입주기업들이 잔업 일거리가 없어 직원들을 서둘러 퇴근시키는 가슴아픈 풍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반대로 오후 5시가 넘어서도 도로가 한산하다. 일거리가 생겨 잔업에 들어간 업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방문한 반월공단 내 태광공업사(대표 김광철)는 야근에 들어가는 직원들로 작업장이 붐비고 있었다.

태광공업의 주요 업종은 자동차 부품 사출. 차량에 에어컨과 오디오 등을 장착하는 뼈대가 되는 차량용 인스트루먼트 판넬 등을 생산하며 주로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의 성장을 예상한다.


사실 이 회사는 4년 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실현한 바 있다. 전체 직원이 50명 가량 줄었지만 구조조정 후 직원 수의 변동은 거의 없다. 오히려 매년 영업이익의 35%를 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광철 대표는 "지난해 숨도 못 쉬겠다던 입주업체 대표들이 요즘 들어서야 간신히 숨은 쉬겠다더라고 말한다"며 "98년 외환위기를 이겨낸 우리 기업들도 이제 맷집이 생겨 위기에 맥없이 쓰러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2. 서울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1단지에 있는 지원하이텍은 음식 조리 중에 온도에 상관없이 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식품 염도측정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는 염도측정기로 올 7월까지 30만달러 어치 수출했다. 지난해 한해 수출액이 40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쾌조의 실적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50만달러 이상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권성기 지원하이텍 이사는 "지난해 말과 올 초만 해도 사실 걱정이 태산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다행히 수출 물량의 증가로 조업이 활발해지면서 경영 여건도 나아지고 있고,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원하이텍은 이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직원을 4명 신규 채용해 현재 22명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1단지의 입주업체인 하성전자는 전기이발기의 핵심 부품인 커팅날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하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12억원 매출을 올려 공단 내 가동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하충현 대표는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제품 공급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40억원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 인천 주안공단

핸드폰 케이스를 만드는 이노의 제품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 소재에다 최신 디자인까지 적용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일 양국의 특허를 받은 이노의 제품은 최근 홍콩 국제전자쇼에 참가, 아이폰과 블랙베리, 노키아 등 글로벌 핸드폰 제작사에 맞는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여 8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선영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상황이 어려워졌다지만 그 이전부터 저가의 중국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 일수록 자기만의 고유 기술과 앞선 품질을 갖춰 생산에 매진한다면 어렵지 않게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4. 경북 구미공단

이같은 주요 공단들의 생산활동 회복은 창업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월 경북 구미공단에 입주해 가동에 들어간 LED, 태양광 부품 생산업체 골드파로스는 창업 3개월만에 중국을 포함해 미국, 브라질 등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충동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경기가 불확실해 자금, 인력 등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그러나 주변에 대기업 입주,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정책 영향으로 5월부터 공단 경기가 호전되면서 현재 인증 획득, 인원 충원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 오현길 기자 ohk0414@
박충훈 기자 parkjov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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