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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피해보상 10년 더 기다려야"

작년 9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의 고객들이 90억 달러의 손해액을 보상받으려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이 투자자들에게 손해보상을 그룹별로 진행하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파산관리안을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리먼브러더스 유럽지부의 파산관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 PwC는 리먼브러더스의 1000명의 고객들을 3부류로 나눠서 보상해주는 안을 마련했다. 개인별로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헤지펀드와 고객들은 PwC의 계획에 반대, 소송을 제기했다. PwC의 파산관리안에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PwC에 대한 수수료를 비롯, 500명의 직원 임금과 각종 변호사 자금 등 리먼브러더스 운영비에 쓰도록 하는 항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상액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투자자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 영국 법원은 PwC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파산관리안을 받아들이게 할 권한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PwC는 현재 항소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PwC의 스티븐 퍼슨은 “재판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며 "PwC의 계획은 고객들의 재산을 빠른 시일 내에 되찾게 해주려는 것이었는데 이번 판결로 그 계획이 10년 정도 지체되게 생겼다”고 전했다.


PwC는 이미 리먼이 가지고 있던 270억달러의 투자금 중 130억달러를 돌려 받았다. PwC의 토니 로마스는 "나머지 140억달러를 환수받는 과정에서 파생상품 등이 관련돼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피해 고객의 수가 워낙 많아서 개별적인 보상보다는 그룹별로 나눠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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